사회적 이슈

'코로나 종식' 언급했던 文대통령, 대구 찾아 "소강 상태처럼 보였는데…"

Shawn Chase 2020. 2. 25. 21:28




입력 2020.02.25 19:24 | 수정 2020.02.25 20:06

대구 경제인 간담회에서 언급··· "머지 않아 코로나 종식" 발언 해명?
조재구 대구남구청장, 文대통령에게 눈물 흘리며 민원 편지 건내
"'형식 아닌 현장에 집중하라'는 文 말에 '정말 역대 대통령과 다르구나' 감동"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우한 코로나(코로나19) 사태와 관련, 대구를 방문해 지역 경제인들과 간담회를 하면서 "정부에서는 지금 대구가 겪는 어려움을 대구만의 문제로 생각하지 않고 대한민국 전체의 문제로 생각한다"면서 "대한민국과 전국민이 대구 시민들과 함께하고 있다라는 것도 늘 생각하면서 힘을 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재인 대통령이 25일 대구광역시 남구청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취약계층 복지전달체계 현황 보고를 받은 뒤 조재구 남구청장(오른쪽)으로부터 받은 건의 편지를 읽고 있다. 조 청장은 편지를 전달하며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재인 대통령이 25일 대구광역시 남구청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취약계층 복지전달체계 현황 보고를 받은 뒤 조재구 남구청장(오른쪽)으로부터 받은 건의 편지를 읽고 있다. 조 청장은 편지를 전달하며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구시 동대구역 회의실에서 가진 소상공인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말하며 "저도 오늘 대구를 방문했고 국무총리도 오늘부터 대구에서 상주하면서 대구의 상황을 챙겨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우한 코로나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해 방역은 물론 지역 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입은 대구 민심 다독이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특별교부세와 예비비 등을 적극 활용하고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다고 하더라도 그것만으로는 부족할 것"이라며 "추경 예산을 통한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에서도 여야를 가리지 않고 다들 긍정적으로 말씀을 하고 있기 때문에 (추경을 통한 지원이) 잘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우한 코로나 관련 초기 대응에서 방역과 경제를 모두 잡겠다고 했던 이유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는 우리가 정체를 알지 못하는 신종 감염병이고 중국에서 벌어지는 양상이 아주 험악했기 때문에 정부는 당연히 처음부터 아주 긴장해서 방역에 전력을 기울였다"고 했다. 이어 "그때문에 우리 경제, 특히 지역경제와 소상공인, 자영업자, 전통시장, 골목상권 등이 얼마나 어려울까 걱정했다"면서 "저는 처음부터 방역은 정부가 최고로 긴장되게 하면서 한편으로는 경제를 살리는 운동도 함께하자고 당부하고 그런 행보를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다행히 한 때는 (우한 코로나 확진자) 증가세가 조금 소강상태에 드는 것처럼 보이면서 경제가 약간 다시 좋아지는 기미가 보였었는데, 이번에 집단 감염으로 인한 확진자 대폭 증가 때문에 경제가 다시 급속도로 어려워졌다"고 했다. 이어 "특히 대구지역 경제는 완전히 직격탄을 맞은 셈이 되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13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주재한 경제인 간담회에서 "코로나19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한 해명으로도 해석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재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 김인남 대구경영자총협회 회장, 김순덕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대경지회장, 김태오 DGB금융지주 대표이사, 박미숙 범어먹거리타운 상인회장, 김영오 전국상인연합회 대구지회장, 대구시 이승호 경제부시장, 최운백 경제국장 등이 참석했다.

이재하 대구상의 회장은 이에 "어려운 경제상황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지역에는 주문량 급감과 원자재 수급 차질로 휴업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며 "위기상황에서 정책금융기관의 자금 지원에 대해 정부가 대출 보증 등의 방식으로 모든 책임을 지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에 앞서 확진자와 자가격리자가 다수 발생한 대구 남구청을 방문해 우한 코로나 확산 상황에서 취약계층에 대한 복지 전달 체계도 점검했다. 조재구 남구청장은 문 대통령에게 우한 코로나 대응 관련 남구 현황을 보고하면서 "바쁜 국정 업무 가운데 대통령님을 모시게 돼서 죄송하고 감사하다"며 "전날 청와대 비서관들이 사전에 방문했을 때, 대통령을 모시기 위해서 '형식에 얽매이지 말고 현장에 집중하라'는 대통령의 말씀을 전해 듣고 정말 역대 대통령과 정말 다르시구나 하는 생각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오늘 존경하는 우리 대통령님과 총리님, 그리고 장관님들, 청와대 참모님들께서 이렇게 함께해 주신 것만으로도 우리 국민들은 큰 힘이 될 것 같다"고도 했다.

미래통합당 소속인 조 구청장은 이어 "남구는 이 사태가 마무리되고 난 후에 매우 심각한 후유증을 극복하고 조기에 정상화를 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지원 요청이 있다"며 "구청장으로서 15만 구민을 생각하면서 밤새 고민 끝에 몇 가지 적어서 건의 드리니, 대통령께서 꼭 도와달라"고 말하고 문 대통령에게 종이가 들어있는 봉투를 전달했다. 조 구청장은 문 대통령이 떠날 때는 "(남구청) 재정이 전국 꼴찌(권), 제발 도와주십시오"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조 구청장의 어깨를 두드리면서 "알겠다"면서 "힘내세요"라고 했다. "편지는 제가 잘 살펴보겠다"고 했다. 대구 남구청 관계자는 취재진에 조 구청장이 문 대통령에게 전달한 편지에 대해 미군부대 내 대구 3차 순환도로 미개통 문제 등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는 내용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대구광역시 남구청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취약계층 복지전달체계 현황을 보고를 받은 후 조재구 남구청장을 위로하고 있다. 조 구청장은 현황보고 때 눈물을 보였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대구광역시 남구청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취약계층 복지전달체계 현황을 보고를 받은 후 조재구 남구청장을 위로하고 있다. 조 구청장은 현황보고 때 눈물을 보였다. /연합뉴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2/25/202002250392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