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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목에 낀 타이어 빼면 포상금 준다”… 지원자 없어 취소

Shawn Chase 2020. 2. 4. 21:52

황민규 기자




입력 2020.02.04 17:30 | 수정 2020.02.04 17:31

지난 2016년 9월경 인도네시아 팔루만과 팔루강의 연결지점에서 한 악어가 오토바이 폐타이어를 목에 낀 채 돌아다니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 악어는 주기적으로 모습을 드러내 '지역 명물' 취급을 받았다. 4미터 길이의 바다 악어였다.

이를 알게 된 인도네시아 천연자원보호국(BKSDA) 당국은 악어의 목에 걸린 폐타이어를 빼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다.

'4m 바다악어' 오토바이 폐타이어 낀 모습. /AFP=연합뉴스
'4m 바다악어' 오토바이 폐타이어 낀 모습. /AFP=연합뉴스
보호국은 호주의 동물보호단체 등과 협업해 악어를 뭍으로 끌어내려 했지만, 악어가 닭과 고기를 매단 장대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덫을 놓는 방법도 통하지 않았고, 마취총을 사용할 경우 악어가 완전히 마취되기 전 물에 들어가 익사할 수 있어 부적절하다고 판단됐다.

결국은 민간의 힘을 빌리기로 했다. 중부술라웨시 천연자원보호국은 지난달 28일 '목에 타이어 낀 악어'의 존재를 거듭 언론에 공개하고 "타이어를 제거하는 데 성공하면 포상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구체적인 금액을 밝히지는 않았다.

'4m 바다악어' 오토바이 폐타이어 낀 모습. /EPA=연합뉴스
'4m 바다악어' 오토바이 폐타이어 낀 모습. /EPA=연합뉴스
4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하스무니 하스마 중부술라웨시 천연자원보호국(BKSDA) 국장은 지난 2일 팔루강을 방문한 자리에서 "타이어를 제거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 구조대회를 종료하고, 특별팀을 구성해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연자원보호국은 악어 잡는데 능력 있는 민간인이 나서주길 바라고 포상금을 내걸었지만, 이 역시 무위로 돌아간 것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래도 "팔루강 악어의 목에서 타이어를 제거하는 것은 우리의 오래된 숙제이다. 올해는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2/04/202002040313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