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1일 수성이 태양 앞을 지나는 과정 예측도. NASA/JPL-Caltech 제공](http://img.khan.co.kr/news/2019/11/11/l_2019111101001238400096821.jpg)
11월11일 수성이 태양 앞을 지나는 과정 예측도. NASA/JPL-Caltech 제공
태양계 첫번째 행성인 수성의 모습을 11일 지구에서 볼 수 있다. 수성이 태양 표면을 통과하면서 검은 점처럼 태양 광구를 가리기 때문인데, 이런 현상은 100년에 약 13차례 정도 관측된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간 기준 오전 7시35분(한국시간 오후 9시35분)부터 5시간30분간 수성이 태양 표면을 통과한다. 태양과 가장 가까운 행성인 수성은 지구와 멀리 떨어져있기 때문에 달이 일식 때 태양의 대부분을 가리는 것과는 달리 태양 앞의 작은 점처럼 보인다.
해가 진 이후라서 직접 관찰이 불가능한 우리나라 등 동아시아 지역은 물론 안전하게 태양을 관찰할 장비가 없는 사람들은 NASA의 태양활동관측위성 SDO의 중계를 활용하면 된다.
![지난 2016년 5월9일에 수성이 태양 표면을 통과하던 모습. AP연합뉴스](http://img.khan.co.kr/news/2019/11/11/l_2019111101001238400096822.jpg)
지난 2016년 5월9일에 수성이 태양 표면을 통과하던 모습. AP연합뉴스
수성이 태양 표면을 통과하는 것은 100년 동안 13차례 정도 관측된다. 수성은 태양계 행성 중 가장 빠른 속도로 태양을 돌아 166일 만에 제 자리로 돌아온다. 그러나 공전 궤도가 지구의 궤도와 기울어 있기 때문에 5월이나 11월 중 태양, 수성, 지구가 일직선 상에 놓일 때에만 관측 가능하다.
최초로 기록된 수성의 태양면 통과는 1631년 11월7일이며, 요하네스 케플러에 의해 예측됐으나 실제 관찰은 피에르 가상디에 의해 이뤄졌다. 케플러는 그로부터 약 1년 전에 죽었다.
가장 최근 관측된 것은 2016년 5월9일로 약 7시간30분에 걸쳐 태양면을 아래로 지나는 작은 점을 볼 수 있었다. 이번에는 조금 더 작은 점이 빠르게 위쪽 방향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태양의 중심에 가까운 경로를 지나간다. 다음 관측 기회는 2032년 11월13일이다.
![이번 수성의 태양 표면 통과는 북미와 남미, 유럽 일부와 아프리카 등 지역에서 관찰 가능하다. NASA 홈페이지](http://img.khan.co.kr/news/2019/11/11/l_2019111101001238400096823.jpg)
이번 수성의 태양 표면 통과는 북미와 남미, 유럽 일부와 아프리카 등 지역에서 관찰 가능하다. NASA 홈페이지
이번 관찰은 미국 동부와 남미 지역에서 가장 길게 가능하다. NASA의 태양활동관측위성 SDO 웹사이트는 실제 수성이 태양 앞에 모습을 드러내기 30분 전인 미국 동부시간 오전 7시(한국시간 밤 9시)부터 중계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