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

100년에 13번꼴···오늘, 태양 지나는 수성이 지구에서 보이는 날

Shawn Chase 2019. 11. 11. 17:54


임소정 기자 sowhat@kyunghyang.com

11월11일 수성이 태양 앞을 지나는 과정 예측도. NASA/JPL-Caltech 제공

11월11일 수성이 태양 앞을 지나는 과정 예측도. NASA/JPL-Caltech 제공

태양계 첫번째 행성인 수성의 모습을 11일 지구에서 볼 수 있다. 수성이 태양 표면을 통과하면서 검은 점처럼 태양 광구를 가리기 때문인데, 이런 현상은 100년에 약 13차례 정도 관측된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간 기준 오전 7시35분(한국시간 오후 9시35분)부터 5시간30분간 수성이 태양 표면을 통과한다. 태양과 가장 가까운 행성인 수성은 지구와 멀리 떨어져있기 때문에 달이 일식 때 태양의 대부분을 가리는 것과는 달리 태양 앞의 작은 점처럼 보인다.

해가 진 이후라서 직접 관찰이 불가능한 우리나라 등 동아시아 지역은 물론 안전하게 태양을 관찰할 장비가 없는 사람들은 NASA의 태양활동관측위성 SDO의 중계를 활용하면 된다.

지난 2016년 5월9일에 수성이 태양 표면을 통과하던 모습. AP연합뉴스

지난 2016년 5월9일에 수성이 태양 표면을 통과하던 모습. AP연합뉴스

수성이 태양 표면을 통과하는 것은 100년 동안 13차례 정도 관측된다. 수성은 태양계 행성 중 가장 빠른 속도로 태양을 돌아 166일 만에 제 자리로 돌아온다. 그러나 공전 궤도가 지구의 궤도와 기울어 있기 때문에 5월이나 11월 중 태양, 수성, 지구가 일직선 상에 놓일 때에만 관측 가능하다.

최초로 기록된 수성의 태양면 통과는 1631년 11월7일이며, 요하네스 케플러에 의해 예측됐으나 실제 관찰은 피에르 가상디에 의해 이뤄졌다. 케플러는 그로부터 약 1년 전에 죽었다.

가장 최근 관측된 것은 2016년 5월9일로 약 7시간30분에 걸쳐 태양면을 아래로 지나는 작은 점을 볼 수 있었다. 이번에는 조금 더 작은 점이 빠르게 위쪽 방향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태양의 중심에 가까운 경로를 지나간다. 다음 관측 기회는 2032년 11월13일이다.

이번 수성의 태양 표면 통과는 북미와 남미, 유럽 일부와 아프리카 등 지역에서 관찰 가능하다. NASA 홈페이지

이번 수성의 태양 표면 통과는 북미와 남미, 유럽 일부와 아프리카 등 지역에서 관찰 가능하다. NASA 홈페이지

이번 관찰은 미국 동부와 남미 지역에서 가장 길게 가능하다. NASA의 태양활동관측위성 SDO 웹사이트는 실제 수성이 태양 앞에 모습을 드러내기 30분 전인 미국 동부시간 오전 7시(한국시간 밤 9시)부터 중계를 시작한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911111620011&code=610101#csidx17e4a991ed086c381313d09f531d8a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