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호 기자,전형민 기자,김세현 기자,박세진 기자 입력 2019.10.30. 13:31 수정 2019.10.30. 13:56
주변서 전한 文대통령 모친..외부 왕래 없어 '文, 무신경' 오해 낳기도
(부산=뉴스1) 박기호 기자,전형민 기자,김세현 기자,박세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별세한 모친 고(故) 강한옥 여사를 그리면서 30일에도 침통해하고 있다고 한다. 문 대통령과 강 여사의 각별한 관계를 잘 알고 있는 부산지역 정치권에선 문 대통령의 슬픔이 상당할 것이라고들 전했다.
강 여사는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만을 기원하며 살아왔다고 한다. 부산 정가에 따르면 강 여사는 부산 영도에서 거주하면서 외부 활동은 거의 하지 않았다. 주변에선 문 대통령 가족인지도 아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 당선 전부터 주변과의 왕래 자체를 끊어온 탓에 강 여사의 근황에 대해 아는 사람을 부산 바닥에서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강 여사가 부산 영도에 외로이 살아온 탓에 일부 오해를 낳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모친에게 신경을 너무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실과 달리 문 대통령은 강 여사를 다른 곳에서 모실 계획도 있었지만 강 여사가 대통령에게 누가 되지 않겠다면서 계속 영도에 거주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강 여사는 주변의 눈을 피해 인근 성당에서 매일 새벽기도만을 하면서 사실상의 은둔생활을 해왔다.
부산시 민주당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지난해 지방선거 이후 당선자들과 인사를 하러 찾아뵀지만 문도 열어주지 않더라"라며 "괜히 오해 살 일을 안 만들면 좋겠다고 하시더라"라고 전했다.
부산 정가에선 문 대통령의 슬픔이 상상 이상일 것이라고들 한다. 강 여사의 삶을 문 대통령이 누구보다 잘 아는 까닭이다.
실제, 이날 문 대통령을 뵌 인사들은 한목소리로 무겁고 침통하며 슬퍼하는 모습이라고들 전했다.
강 여사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치고 문 대통령을 만난 한 인사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굉장히 침통한 얼굴로 계셨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강 여사에 대한 그리움을 여실히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41년 전 아버지가 먼저 세상을 떠나신 후 오랜 세월 신앙 속에서 자식들만 바라보며 사셨는데, 제가 때때로 기쁨과 영광을 드렸을진 몰라도 불효가 훨씬 많았다"며 "특히 제가 정치의 길로 들어선 후로는 평온하지 않은 정치의 한복판에 제가 서있는 것을 보면서 마지막까지 가슴을 졸이셨을 것"이라고 소회했다.
이어 "이제 당신이 믿으신대로 하늘나라에서 아버지를 다시 만나 영원한 안식과 행복을 누리시길 기도할 뿐"이라고 했다.
goodd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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