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수학=잠자는 시간' 만든건 왜?가 없는 붕어빵 교과서

Shawn Chase 2019. 10. 8. 21:48


입력2019.10.07 17:17 수정2019.10.08 07:09


수학이 세상을 바꾼다 <2부>
(2) 문제풀이 수학으론 미래 없다

문제풀이만 지루하게 반복
전문가 "교과서 전면 개편을"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수능 모의고사를 치르고 있다. /한경 DB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수능 모의고사를 치르고 있다. /한경 DB

지난 4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고등학교 2학년 수학 시간. 20여 명의 학생 가운데 절반가량이 엎드려 있었다. 한 학생은 아예 담요를 덮은 채 잠이 들었다. 이들은 수업 시간이 끝날 때까지 움직이지 않았다. 오후 4시가 넘어 하교 시간이 되자 이들이 발걸음을 옮긴 곳은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대치동 학원가. 한 수학학원 입구엔 엘리베이터를 타려는 학생들이 건물 밖까지 줄을 섰다.

학원 가기 전 ‘잠자는 시간’으로 전락한 수학 교육 현장이다. 전문가들은 수학 공교육이 무너진 원인 중 하나로 ‘붕어빵 검정(檢定)교과서’를 꼽았다. ‘개념 주입-예제 풀이-문제 풀이’ 3단계로 반복되는 교과서 구성이 문제라는 것이다.

'수학=잠자는 시간' 만든건 왜?가 없는 붕어빵 교과서

대학교수들이 교과서 집필 과정에 참여하긴 하지만 실질적 역할은 별로 없다. 권오남 서울대 수학교육과 교수는 “검정 기준이 너무 강해 교과서에 새로운 걸 담기 어려운 구조”라며 “(수학 교육 방향과 관련해) 전문가 의견을 제시하면 정부는 ‘본인들 밥그릇 싸움’이라고 묵살해버리니 당최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