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두심 씨가 27일 강남구 삼성동 카페 라쏨에서 인터뷰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9/01/c8adfb5b-e149-4bfa-949f-d02fa97de216.jpg)
배우 고두심 씨가 27일 강남구 삼성동 카페 라쏨에서 인터뷰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용남(조정석)이가 건물에서 뛰어내리는 촬영 땐 가슴이 벌렁거렸어요. 정석씨가 그걸 덥석덥석 해내요. 첫 장면에서 철봉도 정말 잘하지 않았어요? 윤아는 또 코스모스처럼 가늘가늘한 애가 얼마나 잘 뛰어다니는지….”
그가 맡은 현옥은 가스 테러가 있던 날 가족과 자신의 칠순 잔치에 갔다가 아들 용남 덕에 목숨을 구하는 엄마다. 기죽어 살던 아들의 용감한 활약이 놀랍고 대견하면서도 걱정이 앞서는 모성 연기로, 짧은 출연만으로도 극의 감정선을 단단하게 잡아준다. 2년 전 지적장애아들을 둔 노모로 분한 영화 ‘채비’까지, TV‧스크린을 오가며 100편 가까운 출연작 중 절반 이상 엄마 역으로 살아온 내공을 발휘했다. 그를 지난 27일 서울 강남 카페에서 만났다.
영화 '엑시트'로 800만 관객 달성
47년 연기인생 최고 흥행 거둬
'최고다 이순신' 조정석 믿고 출연
방송3사 연기대상 석권 유일해
![영화 '엑시트'에서 주인공 용남(조정석)의 엄마 현옥(고두심)의 고희연 기념사진. 칠순잔치에 모였던 용남네 가족이 갑작스런 가스 테러 현장에 갇히게 되면서 영화가 시작된다. [사진 CJ엔터테인먼트]](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9/01/c33a03b3-1300-4fa1-9f3d-60df3ab69c8e.jpg)
영화 '엑시트'에서 주인공 용남(조정석)의 엄마 현옥(고두심)의 고희연 기념사진. 칠순잔치에 모였던 용남네 가족이 갑작스런 가스 테러 현장에 갇히게 되면서 영화가 시작된다.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조정석씨 한다기에 믿었죠
![다큰 아들도 엄마에겐 그저 짠한 품안의 자식이다. 가르마 방향까지 신경쓰이는 아들 역 조정석과 고두심은 6년 전 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에서 만난 사이. [사진 CJ엔터테인먼트]](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9/01/a11340d7-6fbf-4eda-ae3a-8f58de2ce912.jpg)
다큰 아들도 엄마에겐 그저 짠한 품안의 자식이다. 가르마 방향까지 신경쓰이는 아들 역 조정석과 고두심은 6년 전 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에서 만난 사이. [사진 CJ엔터테인먼트]
단벌 한복 촬영 버틴 힘은...
각별한 사람들을 말할 때 그는 ‘진지’와 ‘성실’이란 표현을 자주 썼다. 이번 영화에선 가족으로 나온 배우들이 대부분 그랬다. 드라마에서 여러 번 만난 남편 역의 박인환은 “연극을 오래 하셔서 호흡이 편하다. 저보다 커서 카메라 잡힐 때 밸런스도 좋다”고 했다. 드라마 ‘전원일기’부터 오랜 사이인 큰딸 역 김지영은 말할 것도 없다. 고된 촬영을 버텨낸 것도 이런 인연의 힘이었다.
![용남의 누나들이 어머니 칠순잔치에서 노래하고 있다. 맨 오른쪽이 고두심과 '전원일기'로 오랜 인연을 맺은 배우 김지영. [사진 CJ엔터테인먼트]](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9/01/eb71af02-c27d-4b54-a5e3-6f532497cfab.jpg)
용남의 누나들이 어머니 칠순잔치에서 노래하고 있다. 맨 오른쪽이 고두심과 '전원일기'로 오랜 인연을 맺은 배우 김지영. [사진 CJ엔터테인먼트]
그를 ‘국민엄마’로 만들어준 건 ‘전원일기’다. 1980년부터 22년간 방영한 이 장수 드라마에서 그는 양촌리 이장집 맏며느리를 연기했다. 대가족을 건사하던 헌신적인 어머니였다. 이번엔 청년실업세대 아들을 둔 현실 엄마다.
'전원일기' 무게 여전히 느끼죠
![영화 '엑시트'에서 주인공 용남(조정석)의 부모로 출연한 배우 박인환(왼쪽부터)과 고두심. 건강정보 프로그램과 드라마 채널을 두고 다투는 모습이 자연스럽다. [사진 CJ엔터테인먼트]](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9/01/24dccdc5-85c7-41da-811c-f83d32e78906.jpg)
영화 '엑시트'에서 주인공 용남(조정석)의 부모로 출연한 배우 박인환(왼쪽부터)과 고두심. 건강정보 프로그램과 드라마 채널을 두고 다투는 모습이 자연스럽다. [사진 CJ엔터테인먼트]
데뷔 초에 이런 영화를 만났다면 윤아 같은 액션도 거뜬했을 거라는 그다. 1970년대 MBC 예능 ‘명랑운동회’ 일화를 꺼냈다. “제가 지면 못 살아요. 그 방송에서 ‘전원일기’ 팀이랑 현대그룹이 배구 경기를 했는데 이겨보려고 응원할 때 너무 소리를 질러서 정주영 할아버지가 놀라셨어요. 저 처자가 (‘전원일기’) 김 회장댁 맏며느리 맞느냐고요.(웃음)”
무역회사 급사로 살다 배우 도전
![1979년 고두심의 모습. [중앙포토]](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9/01/b838fcb8-6229-413a-8b1e-9aab17c730bf.jpg)
1979년 고두심의 모습. [중앙포토]
제주도에서 고전무용을 하다 1972년 MBC 5기 공채 탤런트로 연기를 시작한 그는 지상파 방송 3사 연기대상을 모두 수상한 유일한 배우기도 하다.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을 포함하면 일곱 번이나 수상했다. “잘났어 정말”이란 유행어를 낳았던 ‘사랑의 굴레’는 1989년 KBS, 30대에 백발의 가야금 명인을 연기한 ‘춤추는 가얏고’로는 1990년 MBC 연기대상을 받았다. 백상은 1993년 ‘아들과 딸’, SBS에선 2000년 ‘덕이’로 수상했다. 2004년엔 KBS의 ‘꽃보다 아름다워’, MBC ‘한강수 타령’으로 각 방송사 대상 2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4년 전 ‘부탁해요 엄마’로 세 번째 KBS 연기대상을 안았다.
![MBC 드라마 '아들과 딸'로 주연 김희애와 고두심은 1993년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TV부문 대상 트로피를 동시에 받았다. [중앙포토]](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9/01/e52d156f-f819-4cd4-9488-21eb6d1a797d.jpg)
MBC 드라마 '아들과 딸'로 주연 김희애와 고두심은 1993년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TV부문 대상 트로피를 동시에 받았다. [중앙포토]
그는 “‘춤추는 가얏고’ 때도 당장, 내일 할머니가 돼도 좋으니까 오늘 꼭 할머니를 표현해야겠다, 그랬다. 그런 열정적인 작품이 더러 있었다”고 했다. “공부도 1등은 못 해봤지만, 운동장 단상에서 장학금 받는 애들이 늘 부러웠다. 난 못 받아봤으니 주는 사람이라도 되자, 하면서 (모교 제주여중‧고교에) 두심장학회를 열었다”면서서 “그런 불씨가 내 안에 있다”고 말했다.
47년 연기인생 아쉬움은...
![영화 '자유부인'의 한장면. 왼쪽부터 고두심과 강석우가 주연을 맡았다. [중앙포토]](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9/01/87002c48-8c4f-4b8e-a77a-ebfb2cc36841.jpg)
영화 '자유부인'의 한장면. 왼쪽부터 고두심과 강석우가 주연을 맡았다. [중앙포토]
자신을 비워야 남을 울릴 수 있다
![고두심은 진실하게 자기를 다스려야 좋은 연기를 할 수 있다고 했다. 권혁재사진전문 기자](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9/01/a9ca9d9b-ccbe-4b11-ad2a-b05bb2325a22.jpg)
고두심은 진실하게 자기를 다스려야 좋은 연기를 할 수 있다고 했다. 권혁재사진전문 기자
“우리가 이제 정리할 나이잖아요. 잘 버리지 못하는 성격이라 쌓인 것들을 조금씩 정리해야겠다고 계속 마음먹고 있어요. 최근엔 김창열 화백에게 받은 ‘물방울’ 그림을 조카한테 준댔더니 화단에서 난리가 났대요. 그 비싼 그림을 그냥 준다고. 근데 못 줄 게 뭐 있어요. 필요한 사람한테 주는 게 맞죠.”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800만 흥행 '엑시트' 고두심 "국민엄마 말고도 내안에 불꽃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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