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지도와 그림으로 보는 실크로드 세계사 ―피터 프랭코판 글, 닐 패커 그림
역사는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모아놓은 아주 아주 커다란 책과 같아. 흥미로운 이야기, 무서운 이야기, 슬픈 이야기가 꽉꽉 눌러 담겨 있지. 사람이 살면서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내는지 알면 깜짝 놀랄걸. 하지만 지금 우리에게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는 역사를 정리하는 데 관심있는 사람이 많은 나라 중심으로 남겨져 있을 뿐이야. 우리가 '세계사'하면 유럽을 떠올리게 된 건 유럽 자료가 특히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지.
- ▲ /책과함께어린이
그렇지만 세계사에서 국가만 보면 정말 중요한 것을 놓치곤 해. 역사는 '길'에서 주로 이루어져 왔기 때문이지. 여러 나라, 민족이 만나고 배우고 영향을 받으면서 말이야. 가끔은 싸우기도 하고, 서로 죽이기도 하면서. 그런 의미에서 '실크로드'는 대표적인 역사의 무대라 할 만해. 수천년 전부터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를 하나로 이어주던 길이거든. 그 길을 오가던 가장 대표적인 물품인 비단(실크) 덕에 '실크로드'가 되었어.
실크로드를 오가는 것이 바뀌는 것을 보면 인간의 역사가 어떻게 발전하는지 보이지. 처음에는 비단이 이 길을 오갔어. 또 유대교·기독교·불교 같은 여러 종교가 이 길을 타고 전 세계로 퍼져 나갔어. 심지어 전염병과 죽음과 폭력도 이 길을 따라 흘러다녔어. 아시아와 유럽을 휩쓴 흑사병처럼 말이야.
덕분에 수많은 나라와 문명이 만들어졌고 또 사라지기도 했지. 실크로드를 보면 인류 전체의 역사가 조각 그림 맞추듯 맞아들어가는 게 보여. 진정한 '세계의 대동맥'이라 할 만해. 게다가 실크로드는 과거에 묻힌 옛 길이 아니야. 책은 이 길이 다시 '세계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알려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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