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입력 2019.06.09 06:00
수정 2019.06.09 14:31
[김민중의 별별부동산]
![중국 장쑤성 쑤저우 공업원구의 5층짜리 아파트. 3D 프린터로 만든 가장 높은 건물로 알려져 있다. [사진 윈선]](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6/09/640094eb-da56-4291-ba28-03a05b060206.jpg)
중국 장쑤성 쑤저우 공업원구의 5층짜리 아파트. 3D 프린터로 만든 가장 높은 건물로 알려져 있다. [사진 윈선]
3D 프린터로 아파트까지 출력하는 시대다.
중국과 영미권, 3D 프린터 건설 활발
상용화하면 집값 안정화 기여할 듯
한국은 흐름에 뒤처져 "투자 확대해야"
중국 장쑤성 쑤저우 공업원구에 가면 2015년 1월 3D 프린터로 만들어진 5층짜리 아파트를 볼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3D 프린팅 주택'이다.
건설업체 윈선은 자체 공장에서 길이 150m, 폭 10m, 높이 6m의 3D 프린터로 기둥 같은 수직 부재를 만들고 현장으로 옮겼다. 이후 바닥·보 등 수평 부재와 조립하고 철골 보강, 내·외장 마감을 거쳐 아파트를 완성했다. 걸린 시간은 단 6일이라고 한다.
윈선은 "전통적인 건설 방식과 비교해 비용은 30~60%, 건설 기간은 50~70% 수준"이라고 밝혔다. 반값에 2배 빨리 지었다는 주장이다. 다만 이 아파트는 전시용이라 사람이 살진 않는다.
7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3D 프린터 건설'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 프랑스, 캐나다,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웨덴, 러시아 등이 앞서가는 나라다.
![](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6/09/5284832d-4746-467e-a18e-4e70c5a4bc43.jpg)
![프랑스 낭트에 있는 세계 첫 '3D 프린팅 공공주택' 이누바(yhnova) [사진 프랑스 낭트대]](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6/09/1ebfc9b1-2c11-4509-bbf2-94ab142f9a27.jpg)
프랑스 낭트에 있는 세계 첫 '3D 프린팅 공공주택' 이누바(yhnova) [사진 프랑스 낭트대]
프랑스 낭트에 가면 3D 프린터로 지은 세계 첫 공공주택 이누바(yhnova)를 볼 수 있다.
이 주택은 1가구 주택으로 면적 95㎡, 방 5개 규모다. 현장에서 길이 4m의 로봇팔식 3D 프린터가 거푸집을 세운 뒤 구조체, 내·외장재를 적층하는 방식으로 집을 만들었다. 제작 기간은 18일, 건축 비용은 기존 방식의 80% 수준이다.
지난해 6월 한 가정이 이 주택에 입주했다. 낭트대는 집 안에 센서를 구축하고 공기 질·온도·습도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낭트대는 "같은 방식으로 파리 북부에 공공주택 18채를 지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네덜란드에선 에인트호번 공대가 2023년까지 3D 프린터를 이용해 임대주택 5채를 건설할 예정이다.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는 세계 첫 '3D 프린팅 육교' [사진 카탈루니아고등건축연구소(IAAC)]](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6/09/b0be0a93-6d07-4b89-b0b0-10d2cc7212be.jpg)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는 세계 첫 '3D 프린팅 육교' [사진 카탈루니아고등건축연구소(IAAC)]
3D 프린터로 집만 짓는 게 아니다. 2017년 2월 스페인 마드리드 한 공원에선 세계 최초의 '3D 프린팅 육교'가 등장했다.
카탈루냐고등건축연구소(IAAC)는 미세 강화 콘크리트와 열가소성 폴리프로필렌 등의 재료로 길이 12m, 폭 1.75m의 육교를 제작했다.
다리뿐만 아니다. 맨홀 뚜껑, 벤치, 조형물, 가구 등도 3D 프린터로 제작된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3D 프린터를 활용한 우주 기지 건설 계획을 세워놓았다.
3D 프린터 건설의 가장 큰 장점은 빠르고 싸게 지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시공 정확성도 높아진다. 또한 폐기물을 최소화하고 안전사고 발생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 비정형 디자인 건축물을 손쉽게 만든다는 점 역시 장점이다. 주택의 경우 집값 안정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우리나라 건설업계는 '3D 프린터 건설' 흐름에서 처져 있는 모양새다. 주기범 건설기술연구원 건설자동화연구센터 선임위원은 "건설기술연구원과 서울대· 연세대 등 18개 기관이 2021년 99㎡ 규모의 3D 프린팅 주택을 지을 예정"이라며 "집 크기에 맞춰 길이 10m, 폭 10m, 높이 3m의 3D 프린터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홍 세종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정부는 R&D(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관련 기업들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중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중국, 6일만에 5층 아파트 뚝딱···3D프린터 건설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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