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19.05.30 17:55 수정2019.05.30 17:55
LG "美서 두 자릿수 성장"
12개 공장 중 자동화 '최고'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이 29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서 열린 세탁기 공장 준공식에서 한 말이다. 월풀은 미국 최대 생활가전업체. 한때 세계 가전시장을 주름잡았던 회사다. 지금은 미국 시장을 놓고 LG전자, 삼성전자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월풀은 2010년 이후 LG전자 등의 제품 경쟁력이 높아지고 시장을 빼앗기자 미국 정부에 SOS를 쳤다. 월풀은 2011년부터 지속적으로 미 정부에 수입 세탁기에 대한 관세 부과를 요청했다. 2013년 중국산 세탁기 등에 반덤핑 관세가 매겨졌지만 LG전자와 삼성전자는 한국산 등으로 바꿔 관세를 피해갔다.
올해부터는 미국 생산으로 관세 부담을 덜게 됐다. 공세적 마케팅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이다. 송 사장은 “올해 미국에서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북미 시장에서 강력한 시장 지배력과 지속 가능한 성장구조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공장은 LG전자의 세계 12개 세탁기 공장 중 자동화 수준이 가장 높다. 대지 125만㎡, 연면적 7만7000㎡의 공장 안은 첨단 로봇으로 꽉 차 있다. 창원공장의 약 3분의 1 인력으로 같은 물량을 생산할 정도로 자동화 수준이 높다. 금속 가공과 플라스틱 사출 성형, 도색 등 대부분의 작업을 로봇이 하고 있다. 생산라인 사이에선 무인운반 로봇(AGV)이 알아서 부품 등을 운반한다. 검사 등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일부 라인에만 사람들이 보인다. 공장을 둘러본 빌 리 테네시주지사는 “테네시주에 있는 많은 공장을 돌아봤지만 가장 인상적인 시설”이라고 감탄했다.
이곳에선 연간 120만 대의 드럼 및 통돌이 세탁기가 생산된다. 하루 9시간 가동을 기준으로 10초에 1대씩 나온다. 미국 공장 가동으로 시장 대응도 빨라졌다. 송 사장은 “과거 수출할 때는 거래처 요구에 맞추기 위해 2~3개월 규모의 재고를 갖고 있어야 했다”며 “지금은 재고를 확 줄이고 현지에서 시장 변화에 대응해 즉각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클락스빌=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세탁기 10초에 1대 생산… LG, 美 가전시장 공략 돌입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90531021003#csidxe03e6db3ca96929b407e690b818b302
입력 : 2019-05-30 17:42 ㅣ 수정 : 2019-05-30 17:59
관세역풍 최소화 위해 반년 앞당겨 가동
제조~포장 ‘원스톱 통합생산체계’ 구축
美시장 지속가능 성장 교두보 역할 기대
LG전자가 미국에 세탁기 생산체계를 구축해 북미 프리미엄 가전 시장 공략에 나섰다.
LG전자는 29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서 연간 120만대 규모의 세탁기공장을 준공했다고 30일 밝혔다. 대지 면적 125만㎡에 연면적 7만 7000㎡ 규모로 지어진 이 공장은 2017년 8월 착공됐으며 총투자금액은 3억 6000만 달러에 달한다.
LG전자는 현지 생산을 늘려 미국의 수입 세탁기에 대한 관세 장벽을 피하는 동시에 물류비, 재고 유지비, 배송시간 등을 줄여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시장 변화에 즉각 대응하기 위해 현지 생산 체제를 구축한 것이다.
테네시주 세탁기공장은 LG전자가 미국 내에 설립한 첫 생활가전 공장이며 LG전자의 글로벌 세탁기공장으로는 12번째다. LG전자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1월 LG전자 및 삼성전자를 비롯한 외국산 세탁기에 대해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동해 같은 해 2월부터 관세를 부과하면서 ‘관세 역풍’을 최소화하기 위해 당초 일정보다 6개월이나 앞선 지난해 12월부터 공장 가동에 들어갔다. 이 때문에 현재 테네시공장에서 생산하는 세탁기는 미국의 세이프가드 적용을 받지 않고 미국 소비자들에게 판매되고 있다.
LG전자는 현재 테네시공장에서 드럼세탁기와 통돌이세탁기를 10초에 1대꼴로 생산하고 있다. ‘지능형 자율공장’으로 지어진 이 공장은 2개의 생산라인을 갖췄으며 ▲금속 가공, 플라스틱 사출 성형, 도색 등 부품 제조라인 ▲각종 부품을 표준화된 모듈로 만드는 모듈 조립라인 ▲제품을 완성·포장하는 생산라인 등으로 ‘원스톱’ 통합생산체계를 갖췄다. 특히 지능화된 공장 설계와 고도의 통합생산관리시스템을 통해 몇 분 내에 생산라인의 품목을 변경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이 공장은 기존에 태국과 베트남에서 생산하던 세탁기 물량을 넘겨받아 경남 창원의 국내 세탁기공장과 함께 미국 시장에 세탁기를 공급하는 양대 생산기지 역할을 맡게 된다.
LG전자 H&A사업본부장 송대현 사장은 “미국 시장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 현지 생산의 가장 큰 장점이며 테네시 공장이 미국 프리미엄 생활가전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현지 생산이 연구개발(R&D), 디자인, 판매, 서비스 등과 연결되면 사업 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며 향후 세이프가드 관세가 없어져도 미국 내 생산이 유리하도록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출처: 서울신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90531021003#csidx05103e79b2e6775a620344bfa6cf6c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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