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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찾기' 453시간의 방송, 세계기록유산 됐다

Shawn Chase 2015. 10. 13. 09:31

83년 KBS방송..유교책판도 등재

 

경향신문 | 심진용 기자 | 입력 2015.10.11 21:31 | 수정 2015.10.11 23:40

 

 

조선시대 유학자들의 저작물을 간행하기 위해 판각한 목판인 ‘한국의 유교책판’과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이번 등재로 한국은 1997년 ‘훈민정음’ ‘조선왕조실록’을 시작으로 세계기록유산 13건을 보유하게 됐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IAC)는 지난 4~6일 아랍에미리트연합 아부다비에서 제12차 회의를 벌여 두 기록물의 등재를 권고했고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지난 9일(현지시간) 이를 추인해 등재가 확정됐다.

‘한국의 유교책판’ 중 퇴계문집목판

‘한국의 유교책판’은 조선시대 유학자들의 저작물을 간행하기 위해 판각재 목판들로 한국국학진흥원에서 보존·관리하고 있다. 305개 문중에서 기탁한 책판은 718종 6만4226장으로 문집 583종, 성리서 52종, 족보·연보 32종, 예학서(예법에 관한 책) 19종, 역사서 18종, 훈몽서(어린아이를 위한 책) 7종, 지리지 3종, 기타 4종으로 이뤄져 있다.

1983년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방송 당시 이산가족이 만나 오열하고 있다. 문화재청 제공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기록물’은 KBS가 1983년 453시간 45분 동안 생방송한 남북한 이산가족 찾기 등을 담은 비디오테이프 463개와 담당 프로듀서가 쓴 업무수첩, 이산가족이 작성한 신청서, 일일 방송진행표, 큐시트, 기념음반, 사진 등 자료 2만522건의 모음물이다.

중국이 제출한 ‘난징대학살 문건’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난징대학살 문건은 일본 군대가 중국 난징 점령 후 6주간 동안 시민 및 무장 해제된 중국 군인들을 학살한 기록물을 모은 것이다. 난징대학살 등재 등을 계기로 중·일 간 역사를 둘러싼 갈등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