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 미 마짱!"
고졸 은행원으로 정년 퇴직한 후 디지털 전도사로 거듭난 일본인 할머니는 자신을 편하게 "마짱"이라고 부르길 원했다. 1936년생 와카미야 마사코(若宮正子·83)는 2년 전인 2017년 iOS용 게임 '히나단'을 개발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같은 해 전 세계 프로그래머가 모이는 애플 개발자대회(WWDC)에서 기조 연설도 하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도 만났다. 중앙일보는 지난 25일 프로그래머 이두희씨와 함께 서울 광화문에서 한국을 찾은 세계 최고령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자를 인터뷰했다.
'전 세계 최고령' 할머니 개발자, 이두희씨와 만나
사실 와카미야 할머니는 60세가 돼서야 컴퓨터를 처음 접했다. 1954년 고등학교 졸업 후 43년간 미쓰비시 은행에만 다녔고, 퇴직 후에는 치매를 앓는 노모를 돌보느라 바빴다. 그러다가 애플의 개인용 PC '맥'을 사들였고, 스스로 참고 서적을 읽어가며 애플의 프로그래밍 언어 ‘스위프트’를 배웠다. 그는 "모르는 부분은 2주일에 한 번씩, 2시간가량 인터넷 화상 통화로 미야기현에 사는 엔지니어에게 자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미야기현과 와카미야가 사는 가나가와현은 약 300㎞ 떨어져 있다.
팀 쿡 애플 CEO에게 조언, 아베 '100세 시대 회의' 위원
와카미야씨는 방한 전 "한국에 재미있는 개발자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프로그래머 이두희씨에게 e메일을 보내 만남을 먼저 제안했다고 한다. 이씨 역시 문과 대학생을 비롯해 컴퓨터 비전공자에게 무료로 코딩을 가르쳐주는 '멋쟁이사자처럼'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교롭게 36년생 일본인 개발자와 36세 한국인 개발자의 만남이 성사됐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한국 온 83세 '코딩 척척' 일본 할머니 “노인은 왜 못 배우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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