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경영

5만원권 발행 9년…10만원 수표 이용건수 10분의 1로 '뚝'

Shawn Chase 2019. 3. 27. 11:13

조선비즈

  • 조은임 기자


  • 입력 2019.03.26 12:00

    10만원권 수표 2009년 307만건→2018년 31만건
    "수년내 10만원 수표 사용 미미해질 것…비정액권은 상당기간 유지"

    5만원권이 도입된 이후 9년간 10만원권 자기앞수표의 이용건수가 10분의 1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만원권 수표는 고액 현금대용수단으로 쓰였던 만큼 5만원으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8년 지급결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자기앞수표 사용건수는 48만5000건으로 전년대비 23.8% 감소했다. 특히 자기앞수표 이용의 상당부분을 차지했던 10만원권 수표의 경우 27.3% 줄어든 31만3000건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급수단으로서 자기앞수표 이용이 크게 감소한 것은 전자방식 지급수단의 발달, 5만원권의 발행 등 대체 지급수단 사용이 확산된데 주로 기인한다"고 전했다.

    경북 경산시 화랑로 한국조폐공사 화폐본부에서 5만원권이 생산되는 모습. /김동환 기자

    10만원권 수표는 5만원권 발행 이후 사용이 급격하게 감소했다. 5만원권이 발행됐던 2009년에는 이용건수가 307만3000건에 이르렀지만 9년이 지난 뒤 10분의 1로 감소한 것이다. 감소율도 5만원권 발행 이전에는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2009년(-17.9%)부터는 두 자리 수를 기록하고 있다. 한은은 5만원권 발행 이전 고액 현금대용수단으로 널리 활용됐던 10만원권 수표가 5만원권으로 빠르게 대체 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액수가 정해져 있지 않은 비정액권 자기앞수표의 경우에는 5만원권 발행보다 인터넷뱅킹, 신용카드 등 지급수단의 발달에 더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5만원권이 발행되기 이전인 2006~2008년 연평균 3.1% 감소했고 , 발행 이후인 2009~2011년에도 매년 4.1% 줄는 등 큰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한은은 향후에도 자기앞수표 이용이 감소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10만원권 수표는 수년내 사용 규모가 미미할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봤다. 반면 비정액권의 경우 고액거래를 하는 기업이 활용하고 있는데다 상거래 관습으로 수요가 상당기간 유지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