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공항

저비용항공사 3개 더 늘어…항공권 가격 인하 기대

Shawn Chase 2019. 3. 6. 00:19

박상영·최민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ㆍ플라이강원·에어프레미아·에어로케이항공 신규 면허 발급
ㆍ4년 만에 9개사 체제…“안전문제·과당 경쟁 우려” 목소리도


국토교통부가 플라이강원과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항공 등 3개 항공사에 신규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발급했다. 이들 항공사들은 국내 저비용항공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2015년 에어서울 이후 4년 만에 신규 저비용항공사(LCC)가 탄생하면서 국내 저비용항공사는 기존 6개사에서 9개사 체제로 개편된다. 

국토부는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항공운송면허를 신청한 5개 사업자에 대해 면허자문회의 최종 자문을 거쳐 이들 항공사에 대한 면허를 발급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토부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안전과 노선 확보 가능성, 공항 수용 능력, 소비자 편익 등을 기준으로 심사를 진행했다.

이날 선정된 플라이강원은 양양공항을 기반으로 중국과 일본·필리핀 등 25개 노선 취항을 계획하고 있다. 자본금은 378억원으로 2022년까지 항공기 9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국내외 44개 여행사와 여객모집 파트너십을 통해 강원도로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해 수요를 확보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에어프레미아는 인천공항을 기반으로 미국·캐나다·베트남 등 중장거리 중심의 9개 노선 취항을 계획하고 있다. 2022년까지 항공기 7대를 도입하기로 했다. 에어로케이항공은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일본·중국·베트남 등 11개 노선을 취항하기로 했다. 저렴한 운임과 신규노선 취항 등을 통해 충청권과 경기 남부의 여행수요를 흡수한다는 방침이다. 

이들 3개사는 향후 1년 내에 운항증명(AOC, 안전면허)을 신청해야 하고 2년 내에 취항을 해야 한다. 운항증명 단계에서는 안전운항체계 전반과 시범비행 탑승점검 등을 거쳐야 한다. 사업계획대로 거점공항을 최소 3년 이상 유지할 의무도 부여된다. 이들 항공사는 올해에만 400여명, 2022년까지 약 2000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재무상황을 분기별로 감독해 자본잠식이 50% 이상 지속되는 경우 퇴출하는 등 엄격한 사후관리를 추진할 방침이다. 

저비용항공사가 9개사로 늘어나면서 과당 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정부는 지난 4년 동안 항공시장의 포화와 과당 경쟁 우려를 이유로 신규 사업자 선정에 나서지 않았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진입장벽을 낮춰 경쟁을 유도해 개혁과 혁신을 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토부 진현환 항공정책관은 “지난해 기준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계열 항공 5개사가 차지하는 매출이 90%를 차지한다”며 “대형 항공사들의 비합리적인 경영 행태가 지속되는 점은 오히려 그동안 보호의 틀 속에 (안주한 데 따른) 부작용이라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토부는 항공사가 늘어나면서 경쟁이 촉진돼 항공권 가격이 내려가고 서비스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저비용항공 업계는 이번 발표에 대해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간 1~2개사 정도 추가 면허가 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3개사가 한꺼번에 면허를 취득해서다. 익명을 요구한 항공사 관계자는 “저비용항공 시장의 장밋빛 미래만 보고 신규사업자들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으나 단기간에 흑자를 내기는 쉽지 않다”며 “향후 2~3년 뒤 경영난이 가시화되거나 비용감축에 따른 안전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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