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밀 핵시설 어떻게 찾았나
“지상서 신문 읽나 잡지 읽나 구분”
핵시설 전기 많이 사용하고 열 나
U-2정찰기·휴민트로 교차 검증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3/05/9470169a-b91d-48d4-b61c-3603370f680d.jpg)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북한의 영변 핵시설은 1989년 9월 세계의 주요 언론에 프랑스 상업위성의 사진이 실리면서 실체가 드러났지만 미국은 이미 80년대 초반 첩보위성을 통해 영변을 주시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분석관은 “미국의 첩보위성이 대단하지만 수십 년 동안 북한을 위성으로 관찰한 미국 정보분석관의 분석 노하우가 이를 뒷받침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북한 영변 핵시설 현황](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3/05/1d8b3b5a-e443-4e6a-b313-0b6e7e31fc55.jpg)
북한 영변 핵시설 현황
원심분리기를 이용한 고농축 우라늄(HEU) 생산시설은 그리 많은 공간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은닉하기 쉽다. 단, 효율을 위해 일반적으로 수천 대의 원심분리기를 한 군데에 모아 가동한다. 그런데 여기엔 전기가 많이 들어간다. 미국은 전기를 많이 쓰는 북한 지역을 이 잡듯이 들여다봤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미국은 주로 북한의 발전소 주변을 중점적으로 뒤졌다. 외졌는데도 전선이 많이 들어가는 곳을 우선순위로 뒤졌다”고 말했다.
HEU 생산시설은 밤낮으로 돌리기 때문에 열이 날 수밖에 없다. 미국은 밤에 키홀의 적외선 탐지기를 이용해 열원을 찾거나 겨울인데도 눈이 쌓이지 않는 장소를 지켜봤다. 미국은 U-2 정찰기도 적극적으로 이용했다. 이 정찰기는 20㎞ 이상 고도에서 휴전선 이북 100㎞ 지역까지 촬영할 수 있다. U-2는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로 바로 날아갈 수 있기 때문에 이동성이 떨어지는 첩보위성의 보조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렇게 획득한 정보는 인간정보(휴민트)와 신호정보(시긴트)를 통해 교차 검증한다. 휴민트는 주로 탈북자로부터 얻는데, 이 대목에서 한국의 기여분이 많다.
이철재 기자, 박용한 군사안보연구소 연구위원 seaja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