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청와대, 김정은 답방 대비해 '상춘재' 보수중

Shawn Chase 2018. 12. 4. 18:58

이민석 기자


입력 2018.12.04 18:05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12월 서울 답방(答訪)’을 추진하고 있는 청와대가 최근 청와대 내 전통 한옥 건물인 상춘재(常春齋) 내부 보수 공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이방카 트럼프 미국 대통령보좌관이 지난 2월 23일 방한 당시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주재 만찬에 참석한 모습. /청와대 제공


청와대 관계자는 "상춘재 실내를 접견·차담실 등으로 기능에 따라 나누고, 주방도 전통 형식으로 수리 중"이라며 "김정은 답방이 확정되고 (보수) 완공이 그 전에 완료되면 상춘재에서 (김정은이) 문재인 대통령과 차담, 오찬 행사 등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늘 봄이 계속되는 집’이라는 뜻의 상춘재는 기와를 올린 목조 한옥이다. 383㎡(약 116평) 크기로 대청마루와 함께 방 2칸, 부엌, 화장실, 대기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청와대는 지난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서울 답방’이 합의된 이후 상춘재 보수 작업을 시작했다.

정부 관계자는 "상춘재가 노후화 돼 해외 정상(頂上) 등 외빈들이 찾기엔 문제가 있었다. 꼭 김정은 답방 문제로 (상춘재를) 보수하기로 한 것은 아니다"라며 "상춘재를 ‘소규모 영빈관’으로 개조해 외빈들이 언제든지 찾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는 김정은이 답방할 경우 문 대통령과 상춘재에서 차담 행사를 하고, 근처에 위치한 녹지원·백악교 등을 함께 산책하는 일정 등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정부때 좀 처럼 쓰이지 않았던 상춘재는 이번 정부 들어 ‘핫 플레이스’가 됐다. 문 대통령은 작년 5월 여야(與野) 5당 원내대표 회동, 작년 7월 4당 대표 회동 등을 모두 상춘재에서 진행했었다. 같은 달 진행됐던 기업인 간담회의도 상춘재에서 했다.

문 대통령이 여야 대표 회동 당시 "흰개미가 나무를 갉아먹는 걸 막으려고 니스칠을 한 모양인데 공기를 차단해 나무에 해롭다"고 하자, 청와대는 상춘재 목재의 니스칠을 벗겨내고 친환경 도료인 ‘들기름’을 바르는 보수 공사를 두 달간 진행하기도 했다.

이방카 트럼프 미국 대통령보좌관이 지난 2월 23일 방한 당시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만찬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2/04/201812040207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