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댄스복 판매량 ‘전년비 8배’
ㆍ“스트레스 풀고 우울증 극복”
ㆍ사회적 인식 변화도 한몫
ㆍ군무로 추는 라인댄스 인기
고교 교사 김종선씨(58)는 댄스스포츠에 빠져 있다. 내년이면 명예퇴직을 하게 되는 그가 ‘제2의 인생’을 앞두고 택한 취미다. 그는 “퇴근 이후 시간이 굉장히 알차졌다. 춤을 추면 행복하다”면서 “춤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 사회적 유대관계를 가질 수 있는 만큼 명퇴 후에도 인생을 풍요롭게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부 박소영씨(47)는 일주일에 두 번 재즈댄스를 배우러 문화센터로 간다. 한 시간 추면 땀범벅이 되면서 몸이 개운하다.
그는 “헬스나 달리기 같은 다른 운동들도 해봤지만 춤은 스트레스를 풀면서 즐겁게 나잇살을 뺄 수 있어 효과만점”이라며 “춤을 추다보면 활력이 생기기 때문에 갱년기 우울증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남녀 불문하고 춤을 즐기는 중장년층이 늘고 있다. 12일 온라인 쇼핑사이트 G마켓에 따르면 올해 1~8월 벨리 및 재즈, 살사를 비롯한 댄스복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배가 넘는 713% 성장했다. 판매를 끌어올린 큰손은 4050세대다. 40대와 50대의 지난해 댄스복 판매 신장률은 각각 5배와 8배 증가한 409%와 715%였다. 전체 판매 비중에서 40대가 45%, 50대가 27%로 전체의 72%에 달한다.
방송, 라틴, 줌바댄스 등 각각의 춤에 맞는 슈즈나 액세서리 등 제품도 다양하다.
G마켓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있는 중장년층이 건강과 취미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춤을 택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개선된 데다 최신곡을 접할 기회도 많기 때문에 신세대들과의 소통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예전에는 외국음악에 맞춰 춤을 췄지만 요즘은 귀에 익숙한 ‘K팝’에 맞춘 안무도 늘어나는 추세다.
여성 비율이 높은 만큼 남성 파트너 없이도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안무가 최근 트렌드다.
50대 댄스스포츠 강사 ㄱ씨는 “파트너 없이 춤을 즐길 수 있도록 폭스트롯, 룸바 등 댄스스포츠를 동서남북으로 돌며 군무로 추는 라인댄스로 변형한 춤이 수강생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면서 “몸에 큰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유산소운동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저변 확대의 이유”라고 말했다.
박경빈 전국교원댄스스포츠연맹 회장은 “교습하는 춤의 종류가 웰빙댄스, 중년살사 등 16가지로 다양해졌고, 매주 가르치는 인원도 수업당 30~40명으로 주 200명꼴”이라며 “음악이 있는 춤을 즐기면서 새로운 인생을 사는 기분이라고 하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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