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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中 기자가 본 '2018 아시안게임'

Shawn Chase 2018. 9. 6. 03:32
스포츠 마이니치신문 운동부 무라카미 다다시 기자

입력 2018.09.04 03:03
2018 아시안게임이 2일 막을 내렸습니다. 대형 국제 대회마다 조선일보와 공동 취재 시스템을 가동해온 일본 마이니치신문(每日新聞)과 중국청년보(中國靑年報)로부터 아시아 스포츠 3강인 한·중·일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거둔 성과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도쿄올림픽 위한 최고의 워밍업… 日, 수영 金 전망 밝아

일본에 이번 아시안게임은 2년 후 개최하는 2020년 도쿄올림픽을 대비한 최고의 연습무대였다. 특히 정상급 선수가 대거 출전한 수영은 메달 52개(금 19개, 은 20개, 동 13개)를 쓸어담으며 올림픽 금빛 전망을 밝혔다. 6관왕에 오른 이케에 리카코(18)는 "이번 경험을 다음(올림픽)에 활용하겠다"며 자신감에 차 있다. 여자 200m 개인 혼영에서 한국 김서영에게 밀려 은메달을 딴 오하시 유이(23)는 "전반에 앞서 나갔다가 후반 들어 쫓겼다"며 패인을 벌써부터 분석하고 있다. 한국 수영에선 승부처에 강한 김서영이 인상적이었다. 중국도 쑨양이 남자 수영 자유형 4관왕을 달성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육상 남자 100m를 우승한 쑤빙텐도 강력했다.

일본의 주 종목인 체조와 유도는 성적이 저조했다. 아시안게임 직후 열리는 세계선수권을 고려해 주전 선수들을 파견하지 않았던 이유가 크다. 그렇더라도 중국만 만나면 의기소침해지는 모습이었다.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일본은 종목별로 실력 강화 전략을 각양각색 세우고 있는데, 지금 시기에는 많은 대회에 선수를 내보내 승부 감각을 키우는 것도 필요했다고 생각한다.

올림픽은 올해 2월 한국 평창에서부터 2018 동계, 2020 하계, 2022 동계로 세 번 연속 동아시아에서 열린다. 아시아 각국은 올림픽을 좀더 가깝게 느끼며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 한·중·일은 올림픽 개최를 통해 얻은 경험과 노하우를 아시아 각국에 전달해 아시아 스포츠 환경을 향상시키고 스포츠의 가치를 뿌리내리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中, 2002대회 이후 메달 가장 적어… 압도적 우위 약해져

중국은 아시안게임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번은 2002년 부산대회 다음으로 메달 수가 가장 적었다. 압도적이던 중국의 우위가 점차 약해지고 있다는 증거다.

중국은 수영에서 쑨양의 메달 기록을 깬 선수가 등장했다. 아시안게임 중국 수영 사상 역대 4번째로 금 5개를 목에 건 쉬지아위다. 여자 배영 50m에서 류샹은 세계신기록을 세웠고, 왕젠지아허는 금 4개를 목에 걸었다.

그럼에도 중국 여자 수영 전체 성적은 일본에 뒤졌다. 일본의 이케에 리카코 같은 절대적인 리더가 없었다. 중국 수영은 2014년 인천에서 일본보다 금메달이 10개 많았으나 올해는 똑같았다. 수영 전체 메달 수에서는 오히려 일본보다 못했다.

육상 남자 100m에서 쑤빙톈은 9초 92, 아시안게임 신기록으로 우승했다. 이는 역대 아시안게임 통틀어 중국의 두 번째 100m 우승 쾌거였다.

배드민턴에선 남자 단체·혼합 복식·여자 복식 3개의 금메달을 땄지만, 남자 복식·남녀 개인 종목에서 단 한 명도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특히 개인전은 역대 대회 사상 처음으로 준결승에도 오르지 못했다. 한·일 양국 선수 중엔 일본 여자 수영 이케에 리카코와 한국 펜싱 대표팀이 가장 인상 깊었다.

중국에 있어 이번 아시안게임은 도쿄올림픽을 위한 몸 풀기란 의미가 더 크다. 따라서 성적이 예년만 못하더라도 새로운 인재 발굴과 숨어 있던 문제를 찾아내는 데는 큰 도움이 됐다. 한·중·일은 아시아의 스포츠 3강다운 모습을 아시안게임에서도 이어갔다. 아시안게임을 개최하고, 타국으로 우수한 감독 및 선수를 파견해 아시아 전체 스포츠 수준을 끌어올리는 등 대국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