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4.05 03:01 | 수정 : 2018.04.05 13:35
[한반도 '격동의 시간']
예술단이 전한 평양 뒷이야기
현송월은 만찬중 탁현민 불러내 '우리의 소원' 노래 선창 시켜
"김정은과 악수 너무 영광이었다" 아이돌 발언 놓고 논란 일기도
예술단에 따르면 두 번째 공연이 열린 3일 오후 8시쯤 북한 통일전선부 초대소인 미산각에서 열린 환송 만찬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주재했다. 김영철은 테이블마다 돌며 술을 일일이 권했다고 한다. 평양 공연 대부분의 반주를 맡은 조용필 밴드 '위대한 탄생' 멤버들은 "김영철 부위원장이 '민족의 화합'을 강조하는 말을 많이 했고, 술도 무척 많이 마셨다. 우리로 치면 '술고래'였다"고 했다.
예술단 사이에서 현송월은 '여걸'로 통했다고 한다. 현송월은 만찬 도중 조용필을 앞으로 초대해 함께 '그 겨울의 찻집'을 불렀다. 그는 만찬 막바지에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도 불러내 '우리의 소원'을 선창하게 하기도 했다.
이날 만찬엔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참석했다. 도 장관은 김영철을 '노동당 부위원장님'이라고 불렀다. 반면 김영철은 도 장관을 '도종환 선생'이라고 불렀다. 도 장관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께서 제안하신 대로 가을에는 '가을이 왔다'는 공연을 서울에서 할 수 있도록 하자"고 했다. 김정은의 돌발 제안을 정부 당국자가 사실상 수락한 것이다. 도 장관은 북측 인사들과 만날 때 평창 '동계올림픽'이란 공식 용어 대신 '겨울철올림픽'이란 북한식 표현을 쓰기도 했다.
네티즌 사이에선 한 아이돌 그룹 멤버가 방송 인터뷰에서 "(김정은과) 악수조차 할 줄 몰랐는데 너무 영광이었다"고 말한 게 논란이 되기도 했다. 방북 예술단의 한 가수는 "(김정은의 부인인) 리설주님께서 눈을 마주치며 제 이름을 불러주신 게 굉장히 놀라웠다"고도 했다.
이번 공연에 대한 미국 측 반응은 다소 부정적이었다. 워싱턴에 있는 북한인권위원회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3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북한 정권의 선전 캠페인으로 북한 엘리트들만 볼 수 있는 공연이어서 북한 주민들이나 외부 세계와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했다. 과거 평양과기대에서 영어를 가르쳤던 작가 수키 김씨도 "그저 노동당 간부로 관객을 메운 건데 이게 쇼가 아니면 뭔가"라며 "(공연을 추진한) 한국 정부에 굉장히 실망스럽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4/05/201804050029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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