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北현송월, 강릉 공연시설 점검마치고 숙소로..질문엔 '무응답'

Shawn Chase 2018. 1. 21. 19:29

공동취재단,문대현 기자 입력 2018.01.21. 18:53




현송월, 강릉아트센터 2시간30분 동안 꼼꼼히 점검
경찰·국정원 제재에 취재진 접근 제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21일 강원도 강릉아트센터를 둘러본 뒤 이동하고 있다. 2018.1.2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강릉=뉴스1) 공동취재단,문대현 기자 = 현송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방문을 위한 사전점검단이 21일 오후 강릉아트센터 방문을 끝으로 숙소로 복귀했다.

이 곳에서도 현송월 단장의 목소리는 들을 수 없었다.

이날 3시46분께 강릉아트센터에 도착한 현 단장 일행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VIP실이 있는 3층으로 올라가 우리측 관계자들과 환담을 가졌다.

이 때 VIP룸으로 평창올림픽 공식 생수인 '평창수'와 초콜렛이 들어갔다. 평창수는 앞선 9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 당시 테이블에도 놓여진 바 있다.

VIP실에 취재진의 입장은 허용되지 않았다.

4시6분께 아트센터 1층 로비에서는 제목을 알 수 없는 음악 1곡과 클래식곡 엘가의 '위풍당당행진곡'이 흘러나왔다. 아트센터측에서 음향 체크를 위해 음악을 튼 것으로 보인다.

4시23분께 현 단장 일행은 998석 규모의 사임당홀과 개인분장실, 단체분장실, 의상실을 둘러본 뒤 다시 3층 VIP룸으로 들어갔다.

강릉시 관계자에 따르면 현 단장 일행은 아트센터에 관심을 가진 듯 우리측 관계자를 향해 심도 있게 제반 사항에 대해 물어보기도 했다.

현 단장 일행은 2시간30분 가량 넘게 아트센터에서 머물르다 6시11분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다시 1층 로비로 내려왔다.

미리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은 현 단장에게 "공연장이 마음에 들었느냐", "시설이 마음에 들었느냐", "어떤 공연을 준비 중이냐" 등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지만 현 단장은 한 마디 언급 없이 6시14분, 준비된 버스를 타고 숙소인 스카이베이 호텔로 이동했다.

이들은 숙소에서 저녁 식사를 한 뒤 이 곳에서 1박을 하고 내일 서울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날 아트센터 주변에는 취재진 50여명, 주민 50여명 등이 몰려 현 단장 일행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표했다. 주민들은 건물 밖 유리창에서 손을 대고 내부를 쳐다보거나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었다.

앞서 현 단장 일행은 오후 3시30분께 강릉 황영조기념체육관에 들러 시설을 점검했다.

이 곳에서는 오래 머무르지 않고 10분 정도 내부를 둘러본 뒤 곧바로 인근에 위치한 아트센터로 이동했다.

현 단장 일행이 강릉 일정 중 상당 시간을 아트센터 시설 점검에 할애하면서 북한 예술단의 강릉 공연 장소는 사실상 아트센터로 결정된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당초 이날 현 단장 일행의 강릉 일정에 대한 근접 취재는 통일부의 가이드에 따라 미리 지정된 풀기자단에 한 해 허용이 됐으나 경찰과 국정원 등에 가로막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취재진이 현 단장 일행에게 따라붙자 경찰과 국정원 관계자들이 뒤에서 동선을 막거나 잡아당기는 등 취재진이 자유롭게 이동을 하지 못하게 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현 단장이 이날 오전 서울역에 도착했을 때 국정원의 한 관계자는 철통 경호를 하며 "(현 단장이) 불편해하신다. 질문 자꾸 하지 말아 달라"고 취재기자를 막아서기도 했다.

eggod6112@



北 현송월 패션도 화제, 털 목도리 등 세련된 차림으로 방남

15일에도 에르메스로 추정되는 클러치 들어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2018-01-21 11:57 송고 | 2018-01-21 17:24 최종수정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21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국사무소를 나서고 있다. 남북은 지난 15일 북한의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에서 북측이 삼지연 관현악단 140여명으로 구성된 대규모 예술단을 평창 올림픽 기간에 파견해 강릉과 서울에서 공연을 2회 진행하기로 협의했다.(통일부 제공)2018.1.21/뉴스1


평창 동계올림픽에 예술단 파견을 위해 북측 사전 점검단이 21일 서울에 도착해 1박2일 일정에 돌입한 가운데 현송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장이 모피로 추정되는 목도리를 두르는 등 세련된 복장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경의선 육로로 남한을 방문한 현 단장은 '여우털'로 추정되는 모피 목도리를 하고 짙은 남색 코트에 와인빛 핸드백을 들었다. 또 금장이 달린 검은색 가죽 앵클부츠 하이힐을 신었다.

현 단장은 지난 15일에도 통일각 회담장에서 명품으로 추정되는 녹색 클러치를 들어 이목을 끌었다.

당시 프랑스 명품업체 '에르메스'의 제품으로 2500만원을 호가하는 악어가죽 재질의 가방으로 알려졌다.

다만 에르메스 관계자는 "정확하게 우리 제품이라는 표식 등 근거가 없어 알 수가 없다"며 "해당 영상과 사진을 봐서는 우리 제품이 아니라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이번 방남에서 현 단장이 착용한 제품의 브랜드는 확인되지 않았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사진을 봐서는 모피 목도리는 여우털로 추정된다"면서 "현 단장이 착용한 코트, 앵클부츠, 가방은 베이직한 스타일이라 브랜드를 알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heming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