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 FE’를 7일 출시한다. S펜과 대화면 등 ‘노트’ 시리즈 고유의 정체성을 갖추고 성능과 안전성은 향상됐다. 국내에 40만대 한정으로 판매되며 가격은 69만9600원. [연합뉴스]
비운의 갤럭시노트7이 부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단종된 노트7의 미개봉 제품에 새 배터리를 장착한 ‘갤럭시노트 FE(Fan Edition·팬 에디션)’를 7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배터리 용량 줄여 발화 문제 해결
갤노트 FE로 이름 바꿔 7일 출시
이번 제품은 엄밀히 얘기하면 리퍼폰(refurbished phone·재활용폰)은 아니다. 기존에 생산된 노트7 제품 중 소비자에게 건네지지 않은 미개봉 제품을 골라 배터리 등을 교체한 제품이다. 뒷면에 ‘Fan Edition’이라는 글을 새겨넣었다.
노트7은 지난해 8월 초 공개 직후 홍채인식 기능과 노트 시리즈 최초의 방수·방진 기능 등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당시 국내 예약 주문에서 2주 만에 40만 대의 예약 기록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8월 19일 한국·미국 등에서 출시된 직후부터 배터리 발화 논란이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9월 2일 세계에 깔린 노트7 250만 대를 모두 거둬들이겠다는 초강수를 뒀지만 세계 곳곳서 불거진 발화 논란을 잠재우지 못했다. 결국 10월 11일 회사는 노트7 단종을 결정했다.
배터리 논란에도 불구하고 노트7은 “유례없는 팬덤을 형성한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노트7 사용자 상당수는 단종 결정 이후에도 “노트7을 계속 쓰고 싶다”며 제품 교환이나 환불을 받지 않아 회사의 골칫거리로 떠오르기도 했다. 결국 회사 측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충전량을 15%로까지 제한하는 초강수를 두며 노트7에서 사용자를 떼어냈다.
노트FE는 안전성을 위해 배터리 용량을 초기 모델의 3500㎃h에서 3200㎃h로 낮췄다. 스마트폰의 두뇌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21로 갤럭시S8이 탑재한 퀄컴 스냅드래곤 835의 전 모델이다. 하지만 G6 등 올 상반기 출시된 상당수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같은 AP를 쓰기 때문에 스펙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출고가는 69만9600원으로 노트7(98만8900원)보다 30% 저렴하다. 국내에서 40만 대 한정으로 판매 된다.
임미진 기자
[출처: 중앙일보] 안전해진 갤노트7, 가격 30% 낮춰 한정판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