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500만원대 1~2인용 전기차 시장 커진다

Shawn Chase 2017. 6. 8. 13:18

김성민 기자


입력 : 2017.06.06 03:00

르노삼성 '트위지' 1200대 완판, 중소업체도 시장 공략 나서
3시간 충전으로 50㎞ 이상 주행

정부 보조금을 받으면 500만원대에 손에 넣을 수 있는 1~2인용 초소형 전기차 시장이 달아오를 조짐이다. 르노삼성 '트위지'에 이어 하반기 국내 중소업체들도 앞다투어 소형 전기차 출시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는 다음 주쯤 사전 계약자들에게 본격 인도될 예정이다. 차 길이 2335㎜, 너비가 1233㎜, 높이 1451㎜로 최대 2명까지 탈 수 있다. 경차 스파크(3595㎜) 3분의 2 크기다. 무게는 475.5㎏으로 스파크(910㎏) 절반 수준. 보통 1대 주차 공간에 2대를 세워놓을 수 있다고 한다. 1회 충전 거리는 55㎞. 생김새는 오토바이와 비슷하고 2012년 프랑스에서 먼저 나와 지금껏 2만대가량 팔렸다. 르노삼성 담당자는 "정식 가격은 1500만원에 달하지만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을 받으면 최저 422만원(대구시 기준)에 구입할 수 있다"며 "국내에서도 지난달 사전 계약분 1200대를 '완판'했다"고 말했다. 근거리 출퇴근용으로 쓰려는 젊은층이나 값이 상대적으로 비싼 기존 차량을 구입하기 부담스러운 노년층이 주로 이 차를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시장에 선을 보인 초소형 전기차들. 왼쪽부터 트위지(르노삼성), R3G(쎄미시스코), 다니고(대창모터스).
국내 시장에 선을 보인 초소형 전기차들. 왼쪽부터 트위지(르노삼성), R3G(쎄미시스코), 다니고(대창모터스). /르노삼성·쎄미시스코·대창모터스

초소형 전기차 시장엔 국내 중소기업들도 하나둘 출사표를 내밀었다. 골프 카트와 야쿠르트 전동카를 주로 만들었던 대창모터스는 7월 초소형 전기차 '다니고'를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달 세종시에 초소형 전기차 공장을 세운 쎄미시스코도 소형 전기차 'R3G' 출시를 앞두고 있다. 국내 카메라 모듈 전문업체 캠시스는 지난 3월 서울모터쇼에서 초소형 전기차 'PM-100'을 공개하고 내년 2분기 출시를 발표했으며, ㈜새안 역시 조만간 초소형 전기차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 업체들이 출시하는 초소형 전기차는 대부분 1~2인용이고, 충전 시간은 가정용 220V로 보통 3시간 반 정도 걸린다. 1회 충전으로 보통 50㎞ 정도 이동할 수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초소형 전기차는 엔진 등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내연기관을 따로 개발할 필요가 없고, 골프 카트 등 기존 소형 전기차들과 기본 구조가 같아 진입 장벽이 낮은 편"이라며 "택배 오토바이나 소형 트럭 등 배달과 업무용 소형 차량 시장을 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단거리는 소형 이동 장치를 이용하고, 장거리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퍼스널 모빌리티'의 한 추세로 볼 수 있다"며 "앞으로 소형 전기차 시장이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6/06/2017060600039.html#csidx736577dc02b5b83b375aee5e4f518b7




‘한국형 테슬라’ 꿈꾼다…서울모터쇼에서 눈길 끈 ‘꼬마 전기차’ 3총사

  • 진상훈 기자


  • 입력 : 2017.04.11 10:20

    ‘전기자동차 구입을 고려 중인 당신, ‘다니고’와 ‘예쁘자나’를 들어본 적이 있습니까?’

    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의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9일 막을 내린 ‘2017 서울 모터쇼’에서도 여러 자동차 업체들이 높은 에너지 효율과 주행성능으로 무장한 전기차 모델들을 선보여 전기차가 대세임을 입증했다.

    한국GM의 볼트EV, 르노삼성의 트위지 등 올해 출시될 전기차들에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그동안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국내 중견·중소기업 3곳이 독자 기술로 개발 중인 전기차 모델을 출품해 눈길을 끌었다.

    2017 서울 모터쇼에 전시된 캠시스의 1~2인용 초소형 전기차 PM-100/진상훈 기자
    2017 서울 모터쇼에 전시된 캠시스의 1~2인용 초소형 전기차 PM-100/진상훈 기자

    캠시스와 대창모터스는 르노삼성 트위지와 경쟁할 1~2인용 초소형 전기차 모델을 선보였고, 파워프라자는 스포츠카 수준의 주행 성능을 갖춘 전기차를 내놨다. 이들 업체는 이번 모터쇼에서 선보인 모델을 기반으로 현대차나 한국GM, 르노삼성 등 대형회사들과 경쟁할 양산차를 출시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 캠시스·대창모터스, 르노삼성 ‘트위지’와 경쟁할 초소형 전기차 공개

    휴대전화용 카메라 모듈 제조사인 캠시스와 골프카트 등을 생산하는 대창모터스는 1~2인용 초소형 전기차 모델을 이번 서울 모터쇼에서 각각 선보였다.

    캠시스와 대창모터스는 세단형 모델이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에 비해 초소형 전기차의 생산 원가가 저렴하고 근거리 주행용 이동수단에 대한 수요가 많은 점을 감안해 양산에 적합한 차종으로 1~2인용 모델 개발에 나섰다. 올해 6월 국내 시장에서 출시될 예정인 르노삼성의 트위지가 경쟁 모델이다.

    캠시스 PM-100은 내년 2분기 국내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캠시스 제공
    캠시스 PM-100은 내년 2분기 국내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캠시스 제공

    올해 처음으로 서울 모터쇼에 참가한 캠시스가 출품한 전기차 콘셉트카 PM-100은 5kW, 6kW급 전기모터와 7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한 번 충전으로 최대 100km를 주행할 수 있다. 가정용 220V로 완전 충전하는데 3시간 30분이 걸리며 최대속도는 5kW 모터가 시속 60km, 6kW 모터의 경우 시속 80km다.

    PM-100의 전장(자동차 전체의 길이)은 2400mm, 전폭(자동차의 폭)은 1400mm, 전고(자동차의 높이) 1540mm, 축거(자동차 앞바퀴 중심과 뒷바퀴 중심 사이의 거리, 휠베이스라고도 한다)는 1570mm다. 트위지의 경우 전장 2338mm, 전폭 1237mm, 전고 1454mm지만, 축거는 1686mm로 PM-100에 비해 길다. PM-100의 무게는 600kg으로 474kg인 트위지에 비해 무겁다.

    캠시스는 콘셉트카로 선보인 PM-100을 내년 2분기 양산해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9년 1분기에는 3륜 초소형 전기차인 TM시리즈를, 2020년 2분기에는 4륜 상용 전기차인 CM시리즈를 각각 내놓을 예정이다. 캠시스는 이번 모터쇼에서 2022년 양산을 목표로 하는 픽업트럭 전기차를 염두에 둔 푸드트럭 콘셉트카를 공개하기도 했다.

    대창모터스도 양산을 목표로 한 1~2인용 초소형 전기차 다니고를 선보였다. 다니고의 전장은 2314mm, 전폭 1214mm, 전고 1485mm, 축거는 1715mm다. 트위지와 PM-100에 비해 축거가 길다는 게 특징이다.

    대창모터스의 1~2인용 초소형 전기차 다니고/대창모터스 제공
    대창모터스의 1~2인용 초소형 전기차 다니고/대창모터스 제공

    다니고는 PM-100과 마찬가지로 가정용 220V로 충전할 수 있으며 완충까지 소요되는 시간도 3시간 30분으로 같다. 한 번 충전으로 최대 100km를 달릴 수 있으며 최고속도는 시속 80km다. 공차중량은 500kg으로 트위지에 비해 다소 무거운 편이다.

    트위지는 에어컨과 히터를 장착하지 않은 채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지만, 다니고는 에어컨을 선택사양으로 적용하고 히터와 와이퍼, 후방카메라 등을 기본 장착한다.

    대창모터스는 이르면 올해 6월 중 다니고를 국내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대창모터스는 다니고의 가격을 트위지(1550만원 가량)보다 저렴한 1000만원대 초반으로 책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파워프라자, 전기트럭 이어 전기차 로드스터 콘셉트카 ‘예쁘자나R2’ 선보여

    전기트럭 등 상용 전기차를 생산하는 파워프라자는 올해 서울 모터쇼에서 새로운 전기차 콘셉트카인 예쁘자나R2를 공개했다. 파워프라자는 4회 연속 서울 모터쇼에서 전기차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지난해 제네바 모터쇼에서도 예쁘자나를 앞세워 참가한 바 있다.

    2017 서울 모터쇼에 전시된 파워프라자의 로드스터 전기차 콘셉트카 예쁘자나R2/진상훈 기자
    2017 서울 모터쇼에 전시된 파워프라자의 로드스터 전기차 콘셉트카 예쁘자나R2/진상훈 기자

    예쁘자나R2는 스포츠카 타입의 로드스터(뚜껑이 없는 차) 2인용 전기차다. 40.5kWh급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시 440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최고속도는 시속 199km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의 속도를 내는 데 4.6초가 걸린다. 파워프라자는 81kWh급 옵션 배터리를 장착할 경우 1회 충전시 주행거리가 765km로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PM-100, 다니고가 양산을 전제로 개발돼 국내 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는 반면 파워프라자는 예쁘자나R2를 대량으로 양산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파워프라자 관계자는 “대량 생산에 필요한 공장 건설과 자본 확보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2019년쯤 소량 생산으로 국내 시장에서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워프라자는 예쁘자나R2 외에도 적재중량 500kg급의 전기트럭 피스 등 상용차를 이번 모터쇼에서 전시했다.

    ◆ 브랜드 경쟁력·자본 확보가 관건…”틈새 시장 공략이 현실적일 것"

    캠시스와 대창모터스, 그리고 지난달 열린 ‘제주 국제전기차엑스포’에서 초소형 3륜 전기차인 R3를 출품한 쎄미시스코 등은 양산을 통해 전기차 시장에서 대형 자동차 업체들과 경쟁할 계획이다.

    쎄미시스코가 올해 전기차 엑스포에서 선보인 3륜 초소형 전기차 R3의 제품 이미지/쎄미시스코 홈페이지
    쎄미시스코가 올해 전기차 엑스포에서 선보인 3륜 초소형 전기차 R3의 제품 이미지/쎄미시스코 홈페이지

    반도체와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업체인 캠시스, 디스플레이 검사장비업체인 쎄미시스코는 IT와 전장부품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어 1~2인용 소형 전기차 시장에서도 충분한 기술 경쟁력을 갖췄다는 입장이다. 골프카트와 전동카트, 소형 배식운반차 등을 생산해 온 대창모터스 역시 소형 전기차 이동수단을 제작하는 데 노하우를 갖고 있다는 점을 들어 초소형 전기차 시장에서도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고 보고 있다.

    박영태 캠시스 대표이사는 “2019년까지 생산 시스템과 품질 안정화 과정을 거친 후 국내 시장은 물론 중국과 동남아시아 전기차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며 “초소형 전기차가 상용화된 유럽과 북미의 세컨드카 시장 수출에도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쎄미시스코도 다음달 세종시에서 스마트 EV(전기차) 공장을 준공해 R3 등의 소형 전기차를 양산할 예정이다.

    그러나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들 회사가 대형 자동차 회사와 정면으로 경쟁하기에는 자본력, 기술력, 인지도 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한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국내 중소 전기차 업체들이 트위지 등과 비슷한 수준의 주행성능을 갖춘 초소형 전기차를 출시해도 많은 소비자는 이미 품질과 브랜드에서 검증이 끝난 대형 자동차 업체의 모델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중소 전기차 업체들은 출시 초반 근거리 배달용이나 초소형 화물차 등의 틈새시장을 공략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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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4/11/2017041101036.html#csidx5a3a7539e031d91abc1fc5b83cd759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