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경영

“집에서 근무를 명합니다”…신한은행의 혁신, 스마트근무 확산

Shawn Chase 2017. 1. 12. 13:09

정해용 기자



력 : 2017.01.11 11:49 | 수정 : 2017.01.11 13:49

매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으로 출퇴근 하던 김 모 차장(44‧산업기술평가실)은 26일부터 자택근무를 하게 됐다. 기술금융 평가를 담당하는 김 과장이 신한은행의 재택근무자 신청 공모에 지원해 인사발령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 사진 = 정해용 기자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 사진 = 정해용 기자

◆ “집에서 근무하세요”…23일 재택근무자 인사발령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스마트근무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9시간의 근무시간을 채우면 출퇴근 시간을 자율적으로 늦추거나 당길 수 있는 자율출퇴근제를 신청하거나 사무실 대신 거점 지역에 만들어진 스마트워킹센터에서 자유롭게 근무할 수 있다. 또 경우에 따라선 재택근무도 가능하다. 

신한은행은 이런 스마트근무제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 재택근무 신청자를 정식 인사발령 내기로 했다. 은행 관계자는 “재택근무를 정착시키고 좀 더 활성화하기 위해 아예 인사발령을 내서 근무시키기로 했다”면서 “재택근무 신청자를 대상으로 선별해 오는 23일에 인사가 나면 이르면 26일부터는 집에서 근무를 하게 될 것”이라고 11일 말했다. 

기술금융 평가를 담당하는 김 과장은 거래업체 사무실과 공장을 방문해 평가를 마치면 자택으로 돌아가 보고서를 작성해 이메일로 은행 본점에 보고한다. 또 중요한 특이사항과 향후 재택근무 일정에 대해서는 담당 팀장이나 부장에게 유선으로 보고한다. 

은행은 재택근무자들에게 자택에서도 은행 내부망에 접속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깔린 특수 노트북을 지급하고 최소 일주일에 3일은 재택근무를 하도록 할 계획이다. 

◆ 10만 건 넘은 자율출퇴근제…1일 전에만 신청하면 OK

은행 본점에서 일하는 김 모(40) 과장은 최근 출근 시간을 2시간 늦춰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데려다 줄 수 있게 됐다. 신한은행이 재택근무와 함께 도입한 자율출퇴근제를 신청해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근무시간 조정으로 출근시간의 여유를 느낄 수 있다”며 “다른 직원들도 개인 취미생활이나 운동을 통해 자기만족도가 높아지고 업무에 효율성도 높아진 것 같다”고 했다. 

신한은행의 자율출퇴근제도도 신청건수가 10만 건을 넘으며 직원들 사이에서 안착되고 있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자율출퇴근제를 신청한 직원은 지난해 7월25일부터 12월31일까지 10만6256건에 달한다. 자율출퇴근제는 9시간의 근무시간만 채우면 자율적으로 출퇴근 시간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9시에 출근해 6시에 퇴근하는 직원이 출근시간을 2시간 늦춰 11시에 출근해 8시에 퇴근할 수 있는 셈이다. 

신한은행 본사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1일 전에만 등록하면 다음 날 출퇴근 시간을 바꿀 수 있어 종종 일이 있는 경우에 이용하고 있다”며 “은행에서도 계속 사용을 독려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자율출퇴근제도를 위한 별도의 등록시스템을 각 팀별, 부서별로 공유하고 직원들의 일정을 조율하면서 출퇴근 시간을 자율적으로 변경하도록 한 것이다. 

서울 도곡동 신한은행 스마트워킹센터 강남센터에서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 사진 = 정해용 기자
 서울 도곡동 신한은행 스마트워킹센터 강남센터에서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 사진 = 정해용 기자

◆ 오늘은 강남 내일은 죽전, 이동하면서 업무 보는 스마트금융센터 

스마트근무제의 일환으로 신한은행이 선보인 스마트워킹센터도 은행 직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스마트금융센터는 화상회의실을 포함한 업무공간과 직원 휴식공간으로 구성된 사무실로 현재 수도권에 5곳이 운영되고 있다. 

서울에는 강남센터와 영등포센터, 서울역 순화센터와 은행 본점내 본점심포니센터가 있고 경기도 죽전에도 죽전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스마트워킹센터에서 근무를 하려는 직원들은 미리 원하는 지역을 선택해 등록하고 근무 지역을 수시로 바꿀 수도 있다. 지난해 7월 25일부터 지난해 말까지 스마트워킹센터를 이용한 직원은 3352건에 달한다. 

스마트워킹센터는 365일 24시간 개방되며 은행 인재개발부와 ICT기획부가 나눠서 관리한다. 스마트워킹센터 강남센터에서 만난 방영범 신한은행 인재개발부 차장은 “35개의 좌석이 마련된 강남센터에서 평균 18~20석은 사용되고 있다”면서 “직원들이 복장 등에 신경을 안 써도 되면서 업무에 대한 집중도와 효율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1/11/2017011101313.html#csidxa326375029906fdb4252f7740208bd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