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가전
‘축구장 25개’ 세계 최대 반도체 공장… 삼성전자 P3, 하반기 완공된다
Shawn Chase
2022. 4. 26. 19:05
평택3공장(P3), 다음 달 장비 반입 시작
하반기 완공 목표… 내년 초 반도체 양산
176단 이상 낸드플래시부터 생산
삼성전자 올해 시설투자 44조원 달할 듯

입력 2022.04.26 06:00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평택3공장(P3)에 대한 장비 반입을 다음 달 시작한다. 애초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장비 세팅을 하려던 것이 두 달가량 늦어졌다.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는 P3는 올해 여름까지 장비를 지속적으로 들이고, 내년 초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간다. 우선 메모리반도체인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며 초기 월 1만장의 생산능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삼성전자와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P3는 건축허가면적 70만㎡, 길이 700m로 축구장 25개를 뭉쳐놓은 것과 엇비슷한 규모다. 이전 평택2공장(P2)의 경우 축구장 16개 수준의 공장이었는데, 1.5배 규모가 커진 것이다. 단일 반도체 공장(팹)으로는 세계 최대 크기다.
P3 규모가 큰 이유는 이 팹이 메모리·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복합 첨단 생산시설이기 때문이다. 극자외선(EUV) 노광공정을 적용한 10㎚(나노미터·10억분의 1m) D램과 176단 이상 7세대 V(버티컬)낸드, 3㎚ 초미세공정 파운드리 등 최신기술이 P3에 적용된다. 이런 시설을 갖추는 데에만 30조~50조원의 금액이 투입된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P3 시설 구축 순서는 낸드플래시, D램, 파운드리 순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오는 7~8월에는 D램 생산 장비 발주에도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D램을 생산하는 EUV 장비는 전량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의 것을 쓴다. 다만 최근 부품 수급 문제로 이 회사 장비 생산이 더디다는 점은 변수다. P3 D램 생산라인 구축 시기도 늦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P3가 하반기 완공되면 삼성전자는 평택캠퍼스 내 확보한 반도체 팹 부지의 절반 이상을 채우게 된다. 이어 삼성전자는 평택4공장(P4)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P3와 P4는 최근 데이터센터, 서버용 중심으로 고집적 메모리 수요가 증가하는 데 따라 이 분야 기술과 생산역량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5㎚ 이하 초미세공정 파운드리의 경쟁력도 함께 확보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첨단 반도체 기술이 평택캠퍼스에 집약된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