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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에 이런 선수가 있었어?”…‘아티스틱 수영’ 국제 무대 장악한 인어공주
Shawn Chase
2021. 11. 16. 22:10
김배중 기자 입력 2021-11-16 15:55수정 2021-11-16 19:41

2019년 8월 슬로바키아 사모린에서 열린 13~15세 선수들이 나서는 국제수영연맹(FINA) 제1회 세계 유스 아티스틱수영 챔피언십 대회에서 허윤서(16·압구정고1·당시 14세)가 솔로부문 규정 및 자유종목에서 최종 5위에 이름을 올리자 장내가 술렁였다.
관계자들은 예선에서 허윤서가 5위로 상위 12명이 나서는 결선에 올랐을 때만 해도 ‘이변’ 정도로 여겼다. 하지만 그가 미리 보는 올림픽으로 꼽히는 이 대회에서 ‘톱5’를 거머쥐자 보는 눈이 달라졌다. 아시아 선수 최고 성적. 아티스틱 수영 선수 출신으로 당시 대한수영연맹 임원이던 박지영 전 부회장은 “주요 대회에 갈 때마다 ‘좋은 선수를 길러낸 비결이 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한국이 불모지 취급을 받아왔는데 뿌듯했다”고 회상했다.
아티스틱 수영 유망주 허윤서는 두 살부터 발레를, 6세부터 수영을 배웠다. 두 종목 모두 좋아해 초등학교 1학년 때 ‘수중 발레’로 불리는 아티스틱 수영을 시작했다. 국내 아티스틱 수영의 대모로 꼽히는 김영채 전 한국여성스포츠회장에게 기본기를 배운 그는 입문 1년 뒤부터 국내대회를 평정했다.
최근 서울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전 세계에서 잘 한다는 평가를 받는 또래들이 모인 시합에서 내가 어느 수준인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성인 국가대표가 될 수 있는 15세를 앞둔 그해 말 열린 대표선발전에서 2위에 오르며 공식 태극마크도 달았다. 지난해부터는 대한체육회가 16개 종목에서 엄선한 ‘스포츠 유망주 20인’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