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세화, 한겨레 '한동훈 보도'에…"변죽말고 취재로 밝혀요"
[중앙일보] 입력 2020.07.26 21:52 수정 2020.07.26 22:41
진보 지식인 홍세화씨 트위터. [사진 홍세화 트위터]진보 성향 언론사가 한동훈 검사장에 대한 대검찰청 검찰수사심의위원회의 결정을 비판하자 대표적인 진보 지식인인 홍세화(73)씨가 매체에 쓴소리를 날렸다. 홍씨는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저자로도 유명하다.
홍씨는 지난 25일 자신의 트위터에 진보 매체인 한겨레가 같은 날 지면에 실은 '이재용에 한동훈까지, '특권층 방어막' 된 수사심의위' 제목의 사설을 소개하며 "놀랍다"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홍씨는 한겨레 대표 필진이다.
홍씨는 "한동훈을 이재용(삼성전자 부회장)과 엮다니! 팩트에 충실하기보다 윤석열 총장이 별장 접대를 받았기를 바랐듯이 검언유착이 실제로 있었기를 바라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럼 취재를 통해 그걸 밝혀요! 변죽 말고!"라고 덧붙였다.
한겨레는 지난해 10월 '윤 총장 별장 접대 의혹'을 보도했다가 지난 5월 "정확하지 않은 보도를 했다"며 사과한 바 있다. 윤 총장은 해당 기자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으나 한겨레가 사과하자 고소를 취하했다.
대검 수사심의위는 지난 24일 '검언 유착' 의혹에 대해 이동재 전 채널A 기자는 계속 수사·기소하고 한 검사장은 수사 중단·불기소하라는 의견을 내놨다.
한겨레는 사설을 통해 "검찰 자체적으로 만든 자문기구가 잇따라 법원의 판단과 배치되는 의견을 낸 것도 사법체계의 정상적인 작동이 아니다" "검찰권 남용으로 피해를 입는 힘없는 이들을 지켜주는 게 수사심의위의 역할인데 오히려 특권층의 보호막으로 전락한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에 홍씨는 "이따위 사설을 쓰는 신문에 변변치 못한 글이나마 얹고 있다는 게 부끄럽다"고 말했다.
한겨레 전 기획위원인 홍씨는 지난 1999년부터 '홍세화 칼럼' 등의 문패를 달고 해당 매체에 글을 쓰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가난의 대물림과 정치'라는 제목의 칼럼을 한겨레에 기고했다.
한편 홍씨가 진보 매체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홍세화 선생은 건재하시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홍세화, 한겨레 '한동훈 보도'에…"변죽말고 취재로 밝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