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이슈
"코로나, 기온 올라도 안 사라진다…다음 겨울 두번째 유행"
Shawn Chase
2020. 3. 1. 21:38
[중앙일보] 입력 2020.03.01 16:01 수정 2020.03.01 16:15
지난달 27일 질병관리본부가 공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전자의 고해상 전자현미경 사진. [연합뉴스]
기온이 올라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사라지지 않거나, 겨울마다 찾아오는 전염병이 될 수 있다는 영미계 전문가들의 분석이 잇따라 나왔다. 바이러스의 전 지구적 확산을 의미하는 ‘팬데믹(pandemic)’ 경고가 계속되는 가운데 비상상황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다.
"날씨 무관하게 감염 쉽게 일어나…
계절성 경향 있다고 기대하기 어려워"
"인간 행동 패턴 따라 지속 여부 결정"
"여름에 확산 느려졌다가 겨울에 창궐"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마크 립시치 하버드대 TH첸 보건대학원 전염병역학센터 소장을 인용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일반적인 감기 바이러스와 달리) 기온이 올라도 사라지지 않을 수 있다”고 지난달 29일 전했다.
마크 소장은 SCMP에 “코로나 바이러스는 날씨와 관계없이 사람 간 감염이 쉽게 일어나는 경향성이 있다”며 “이번 신종 코로나가 계절성 경향을 갖고 있다고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신종 코로나를 또 다른 종류의 감기로 인식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2003년 여름에 사라졌다는 것은 오해”라면서 “사스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매우 강력한 보건적인 대응 끝에 통제된 것이지 사라진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기온이 올라 바이러스가 사라지는 것을 기대하기보다 글로벌 차원의 확산 차단 노력이 더 중요하단 의미다.
에밀리 찬 잉양 홍콩 중문대 교수 역시 “신종 코로나 재발 여부는 불확실하지만, 인간행동의 패턴에 따라 바이러스 지속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사망자 수.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신종 코로나가 다음 겨울 두 번째 유행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바이러스 전문가인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런던의 마이클 스키너 교수는 텔레그래프에 “여름에 확산 속도가 크게 느려질 순 있어도 (다음 겨울이 오면) 두 번째 유행이 도래할 것이란 예상이 대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인플루엔자들처럼 신종 코로나 역시 수년 뒤 평범한 호흡기 감염병으로 자리 잡게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존스홉킨스대 보건센터에 따르면 이번 신종 코로나는 백신 개발 전까지 5번째 계절성 바이러스가 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까지 사라지지 않고 있는 계절성 코로나바이러스는 229E, NL63, OC43, HKU1 등 4종류다.
이와 관련 마이클 오스터홀름 미네소타대 감염병연구ㆍ정책센터 소장은 “HKU-1의 경우 여전히 미국의 중증 폐렴 중 1~2%를 차지하고 있다”며 “낮은 수준이지만 HKU-1은 전 세계에 남아서 전염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 역시 비슷한 경향성을 보일 수 있다는 뜻이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코로나, 기온 올라도 안 사라진다…다음 겨울 두번째 유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