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이야기들

IS 수괴 잡은 軍犬은 '벨지안 말리노이즈'...빈 라덴 제거 때도 일등공신

Shawn Chase 2019. 10. 29. 17:37


유진우 기자

입력 2019.10.29 09:00 | 수정 2019.10.29 10:15


"대단한 일을 해낸 훌륭한 개(the wonderful dog that did such a GREAT JOB)!"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이슬람국가)의 수괴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 사살 작전에 대테러 특수부대와 함께 투입된 ‘네 발 달린 최정예 용사’가 공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 시각) 알 바그다디 추적에 공을 세운 군견의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겉모습은 군견으로 유명한 독일산 셰퍼드를 닮았지만, 이 군견은 셰퍼드가 아닌 벨기에가 원산지인 말리노이즈(Malinois)종.



트럼프 대통령이 보안 상의 이유로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이 군견은 지하터널에서 알 바그다디를 특공대원이나 로봇보다 먼저 구석으로 몰아세운 주역이다. 이 군견은 자살폭탄 조끼를 입은 알 바그다디를 동굴 깊숙이 쫓아갔다가, 알 바그다디가 자폭하는 과정에서 경미한 부상을 입었지만 현재 완전히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포스팅한 알 바그다디 추적에 공을 세운 벨기에 말리노이즈(Malinois)종 군견 사진. /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포스팅한 알 바그다디 추적에 공을 세운 벨기에 말리노이즈(Malinois)종 군견 사진. /트위터


애완견을 많이 기르는 서방 국가와 달리 이슬람권에서 개를 불결한 동물로 여긴다. 개와 친숙하지 않은 무슬림들은 개를 보는 순간 움찔하는 경우가 많다. 미군은 이 점을 이용해 훈련된 군견을 극단주의 테러리스트들을 심리적으로 압박하는 도구로도 유용하게 사용해왔다.

마크 밀리 미국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29일 국방부 브리핑에서 "여느 상황에서 그랬던 것처럼 군견은 이번 작전에서도 혁혁한 공을 세웠다"고 말했다.

이름이 다소 생소한 벨기에 말리노이즈종은 덩치가 셰퍼드보다 조금 작다. 다 자란 수컷이 성인 남성 몸무게의 3분의 1 수준인 25~30kg 정도다. 수명은 다른 견종과 비슷한 14~16년 정도. 덩치로는 딱히 눈에 띄지 않지만, 활동성만큼은 전 견종을 통틀어 가장 높기로 정평이 나있다. 작은 몸집만큼 날래 100m 육상선수보다 두 배 빨리 질주할 수 있다.

군사 작전에는 독일산 셰퍼드보다 낫다는 평가다. 벨기에 서부 고산 지대에서 양치기 개로 많이 쓰였던 만큼 악천후에도 잘 적응하고, 사회성과 리더십이 뛰어난 편이다. 2011년 네이비실 팀에 소속돼 오사마 빈 라덴을 몰아붙여 사살에 이르게 한 최정예 군견 ‘카이로’ 역시 셰퍼드가 아닌 ‘벨기에 말리노 이즈’였다. 미국 대통령 경호를 담당하는 백악관 비밀경호국(Secret Service)에서도 경호견으로 이 품종을 선호한다.

이번 알 바그다디 사살 작전에서 수훈을 세운 말리노이즈 군견에 어떤 포상이 내려질지에 대해선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빈 라덴 제거 작전에 참여했던 카이로는 백악관을 방문해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이 직접 수여하는 간식을 받았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0/29/201910290059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