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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메모리 드라이브 건 삼성, 업계 최초 6400만화소 이미지센서로 소니 '정조준'

Shawn Chase 2019. 5. 9. 17:09

조선비즈

  • 장우정 기자
  • 입력 2019.05.09 11:19 | 수정 2019.05.09 11:42

    소니보다 더 빨리 6400만화소 이미지센서 공개

    삼성전자가 0.8㎛(마이크로미터·1㎛는 100만분의 1m) 초소형 픽셀로 6400만화소를 구현한 이미지센서 신제품 ‘아이소셀 브라이트 GW1(사진)’ 신제품을 9일 공개했다. 이미지센서는 카메라 렌즈를 통해 들어온 영상 정보를 디지털 신호로 바꿔주는 핵심 반도체다.

    이미 지난해부터 업계에서는 ‘0.8㎛ 픽셀의 4800만화소 이미지센서’가 표준이 되고 있었는데, 이보다 더 고화소 제품을 선보인 것이다. 업계 1위 소니도 조만간 6400만화소 제품을 공개할 것으로 반도체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최근 비메모리 반도체(시스템 반도체) 부문에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비메모리 반도체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이미지센서 시장부터 1위를 하겠다는 공격적 의미로 업계에서는 풀이한다. 이번 이미지센서 신제품 발표는 지난 4월 24일 비메모리 육성 계획을 밝힌 지 꼭 보름 만에 이뤄진 것이다.

    삼성전자는 복수의 시장조사기관을 인용해 지난해 말 270억달러 수준의 글로벌 이미지센서 시장이 2030년 1310억달러(약 154조원)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S.LSI사업부 센서사업팀 박용인 부사장은 "2023년 이후 인공지능(AI), 5세대(G) 등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미지센서 시장은 2030년 현재 메모리 시장(1630억달러) 규모와 맞먹는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작은 크기로 초고화소 구현

    최근 모바일 기기가 전면을 스크린으로 가득 채운 ‘풀 스크린’과 여러 개 카메라를 탑재한 ‘멀티 카메라’ 트렌드를 보이면서 이미지센서 역시 작은 크기로 고화소를 구현하는 ‘초소형 픽셀’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이날 선보인 ‘아이소셀 브라이트 GW1’은 이런 트렌드에 최적화된 제품이라고 삼성전자 측은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같은 0.8㎛ 픽셀을 적용한 4800만화소 ‘아이소셀 브라이트 GM2’도 함께 선보였다. 두 제품 모두 빛의 손실을 줄이는 기술로 색 재현성을 높였다. 컬러 필터의 경우 4개 픽셀을 한 덩어리로 묶어 동작시켜 어두운 환경에서 밝은 이미지 촬영을 가능하게 했다. 빛의 양이 너무 많거나 적은 환경에서도 선명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색 표현력을 높이고 노이즈는 최소화하는 기능도 탑재됐다.

    삼성전자는 ‘아이소셀 브라이트 GW1’과 ‘GM2’를 올해 하반기에 양산할 계획이다.

    ◇ "기술력, 업계 1위와 대등한 수준"

    그래픽=박길우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글로벌 1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상황과 수요·공급에 따라 실적에 큰 영향을 받는 메모리 특성상 삼성전자는 비메모리 포트폴리오 강화가 절박한 상황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와 모뎀 칩, 이미지센서 등 비메모리를 만들고 있다. 각 영역은 인텔·퀄컴·소니 등 글로벌 강자가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 중 이미지센서의 경우 삼성전자가 2017년 독자 브랜드 ‘아이소셀’을 론칭했고, 이후 기술력이 소니와 대등한 수준까지 올라와 있기 때문에 가장 빠르게 해볼 만한 영역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장지훈 가젯서울 미디어 대표는 "삼성전자의 모바일 이미지센서 기술력은 이미 소니와 대등한 위치까지 올라왔다"며 "중요한 것은 삼성전자가 20%의 점유율 가진 스마트폰 제조사이기도 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미지센서 전문 시장조사기관 테크노시스템리서치(TSR)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점유율 23.3%로 소니(26.1%)를 2.8%포인트 차이로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