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여행
‘개통 한달’ 신안 천사대교 가보니- 일년내<23만명> 올 손님, 한달 동안<30만여명> 차고 넘쳤다
Shawn Chase
2019. 5. 3. 17:21
휴일엔 압해대교부터 10㎞ 밀려 국내 유일 ‘복합교량’보러 ‘북적’ 접근성 좋아지자 섬마다 빼곡 주민들 “불편하지만 기분 좋아” |
입력시간 : 2019. 05.03. 00:00 |
‘개통 한달’ 신안 천사대교 가보니- 일년내<23만명> 올 손님, 한달 동안<30만여명> 차고 넘쳤다 | 휴일엔 압해대교부터 10㎞ 밀려 국내 유일 ‘복합교량’보러 ‘북적’ 접근성 좋아지자 섬마다 빼곡 주민들 “불편하지만 기분 좋아” | 입력시간 : 2019. 05.03. 00:00 |
| 차량으로 즐비한 천사대교 국내 유일 ‘복합교량’인 신안 천사대교가 개통 한달을 맞으면서 서남해안의 랜드마크로 우뚝 선 가운데 전국 각지에서 찾아든 관광객들의 차량들로 즐비하다. 오세옥기자 dkoso@srb.co.kr |
| “기다림 없이 자동차로 편하게 섬 곳곳을 둘러볼 수 있어 좋아요.”
전남 서부권의 랜드 마크인 신안 '천사대교’가 개통한지 한달을 맞아 신안은 지금 ‘기대감’이 현실화되는 것을 느끼고 있다. 배를 타야만 했던 불편함이 사라지자 ‘베일에 싸인’ 신안을 만나기 위해 전국에서 구름 인파가 연일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근로자의 날인 지난 1일 천사대교로 가는 길은 ‘인산인해’라는 말 대신 ‘차산차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극심한 정체를 보였다.
신안의 첫 관문 압해대교를 지난 지 5분여 정도 지났을까. 끝이 안보이게 늘어선 차량들은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천사대교를 향해 거북이 운행을 이어갔다. 대형관광버스와 승용차, 그리고 공사차량까지 길게 늘어서서 천사대교 개통 후 달라진 신안의 모습을 보여줬다. 국내 유일의 복합교량이자 4번째로 긴 천사대교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새로운 발전’ 전기를 맞이한 신안의 활기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그렇게 압해읍을 지나 천사대교를 향해 50여 분간 달리고 나니 ‘거대한' 다리가 눈에 들어왔다. 해무가 진하게 낀 탓에 다도해와 어우러진 멋진 풍광은 볼 수 없었지만 아직 업데이트가 되지 않아 내비게이션엔 ‘바다’로 표시되는 그 곳에 천사대교가 웅장한 자태를 드러냈다.
압해와 암태를 잇는 총 연장 10.8㎞,교량구간 7.224㎞의 천사대교를 지나는 차량들은 웅장한 다리의 모습에 속도를 늦추며 ‘미지의 공간’인 신안의 섬들을 향해 다가섰다. 그렇게 다리를 지난 대부분 차량들은 자연스레 전체적인 다리 모습을 볼 수 있는 ‘오도 선착장’으로 향했다.
다리가 개통되기 전에 암태도와 육지를 잇는 유일한 공간이었던 여객터미널은 이제 제역할을 잃었지만 그동안 배로만 다닐 수 있었던 ‘신안의 섬’들을 관광객들에게 알려주고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됐다. 새롭게 단장한 오도선착장에는 잠시 쉬는 관광객들을 위해 다양한 먹거리와 홍어와 같은 특산품을 판매하는 ‘풍물장터’가 있었다.
여객터미널 앞 임시관광안내소에서 ‘내고장 알리미’로 관광객들을 맞이하던 김영매씨는 “이 곳에서 나가는 신안관광지도만 해도 매일 3~4박스에 달한다”며 “그동안 가보지 못했던 자은·암태·팔금·안좌·자라도 등 중에서 어디가 가장 가볼만 한 곳인지 묻는 관광객들이 태반이다”고 말했다.
노부모와 함께 경남 진해에서 온 한 관광객은 “거리가 멀고 뱃시간에 맞추기 힘들었던 탓에 신안을 한 번도 와보지 못했다”며 “이번엔 온 김에 부모님과 여러 곳을 둘러볼 생각”이라고 활짝 웃었다.
하지만 좁은 도로와 불편한 편의시설은 개선이 시급했다.
상당수 도로가 대형버스가 마주 보고 달릴 수 없을 정도로 좁은 2차선 도로인 탓에 차량정체는 가는 곳마다 계속됐다. 식당과 슈퍼 등 편의시설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식당을 겨우 찾았으나 주인의 “재료가 떨어졌다”는 말에 발길을 돌리는 관광객도 많았다.
주민도 불편함을 느끼기는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고향을 찾아온 ‘손님’들을 위해 그 정도는 감수할 수 있다는 분위기였다.
압해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주민은 “재료가 다 떨어져 음식을 만들지 못하지만 길이 너무 막혀 재료를 사러갈 엄두를 못내고 있다”며 “우리도 불편하지만 우리 고장을 찾아주신 분들이 많다는 건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천사대교 개통 이후 한 달여간 신안 중부권 자은·안좌·팔금·암태등 4개 면을 찾은 관광객은 30만여 명(추산)으로 지난 한해 방문객 23만여 명을 이미 넘어섰다.
도철원기자 repo333@srb.co.kr
도철원 도철원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