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에 화분 3~5개를 놔두면 실내의 초미세먼지가 20% 정도 감소한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은 식물이 실내의 초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실험을 통해 밝혀냈다고 26일 발표했다. 실험은 식물이 있는 방과 식물이 없는 방의 초미세먼지 농도 변화를 측정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이 연구에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55㎍/㎥)’ 수준인 날을 기준으로 할 때, 20㎡의 거실에 잎 면적 1㎡의 화분 3∼5개를 놔두면 4시간 동안 초미세먼지가 20% 정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 관계자는 “생활공간에 공간 부피 대비 2% 정도의 식물을 놔두면 12~25%의 초미세먼지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정명일 도시농업과장은 “초미세먼지는 식물의 잎 표면에 달라붙은 뒤 기공을 통해 흡수된다”며 “기공의 크기는 식물에 따라 다른데 큰 경우 20㎛에 이르기 때문에 2.5㎛ 이하의 초미세먼지가 기공으로 흡수돼 없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진청은 파키라 등 초미세먼지를 없애는 데 효과적인 식물 5종도 찾아냈다. 파키라는 4시간 동안 ㎥당 155.8㎍의 초미세먼지를 감소시키는 등 초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백량금(142.0㎍), 멕시코소철(140.4㎍), 박쥐란(133.6㎍), 율마(111.5㎍) 순으로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좋았다. 농진청이 전자현미경을 통해 확인한 결과, 잎 뒷면이 주름 형태로 돼 있는 식물이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식물의 공기정화 효과를 극대화한 ‘바이오월’을 개발했다. 식물을 벽면 형태로 꾸민 바이오월은 공기를 잎과 뿌리로 순환하도록 함으로써 공기정화 효과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농진청 연구에서 바이오월은 단순히 화분에 심은 식물에 비해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7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 관계자는 “화분에 심은 식물의 시간당 평균 미세먼지 저감량은 33㎍/㎥인 데 반해 바이오월은 232㎍/㎥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