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정치

野 앞서던 초박빙 3곳, 사전 투표함이 승패를 뒤집었다

Shawn Chase 2020. 4. 16. 15:53



입력 2020.04.16 15:30 | 수정 2020.04.16 15:51

역대 최고 투표율(26.69%)을 기록했던 4·15 총선 사전 투표가 초박빙 선거구의 승부를 가르는 중요한 변수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투표구별 개표 상황’에 따르면 1500표 차 이내로 승부가 갈린 지역구는 8곳이다. 이 중 3곳은 사전투표로 승패(勝敗)가 뒤바뀌었다. 3곳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사전투표 덕분에 미래통합당을 이겼다.

/최인호 당선인 측 제공
/최인호 당선인 측 제공

부산광역시 사하구갑의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당선자는 3만9875표를 얻어 미래통합당의 김척수 후보(3만9178표)를 697표 차이로 이겼다. 지난 10~11일 사전투표에서는 최 당선자가 4727표, 김 후보 2864표로 최 당선자가 1863표를 더 얻었다. 15일 총선 당일 본투표만 따지면 최 당선자가 뒤졌지만 사전투표로 승패가 바뀐 것이다.

더불어민주 후보와 미래통합당 후보가 박빙 승부를 벌인 충남 천안시갑(민주 문진석 당선)과 부산 남구을(민주 박재호 당선)에서도 본투표는 미래통합당이 이겼지만 사전투표에선 민주가 더 크게 이겨서 결과적으로 더불어민주당 후보자가 당선됐다.

이번 총선의 연령대별 사전투표율은 50대(29.78%), 60대 이상(30.08%)이 20대(25.03%), 30대(21.36%)보다 높았다. 사전 투표 수 역시 60대 이상(361만3713명)이 가장 많았다. 뒤이어 50대(257만6527명), 40대(207만4663명), 20대(172만2명), 30대(149만4267명), 18~19세(26만3505명) 순이었다.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으로 분류됐던 50대, 60대 이상에서도 상당수가 이번 총선 사전 투표에서 더불어민주당 손을 들어준 셈이다.

전국 단위 국회의원 선거로는 처음 사전투표가 도입됐던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당시 1000표 차 이내로 승부가 갈린 지역구는 13곳이다. 이 가운데 5곳은 사전투표로 승패가 엇갈렸다.

사전투표가 박빙 선거구 승부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 경우도 많았다. 서울 광진구을에선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당선자가 5만4210표를 얻어 미래통합당 오세훈 후보(5만1464표)를 이겼다. 고 당선자는 전체 투표 결과에서 오 후보에 2746표를 앞섰는데 그 중 사전투표에서 2262표를 앞섰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4/16/2020041603159.html